【 청년일보 】 정부가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세를 강조하며, 내수의 회복 징후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기재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이 확산되는 가운데 수출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설비투자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부문별로 속도 차이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달에 이어 수출·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경기 회복과 내수 회복의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한 분석이다. 그러나 기재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부문별 속도 차이에 대한 언급을 추가해, 수출 회복에 따른 경제 선순환 효과가 전반적인 내수로 확산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내수 전 분야로 확산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외부 기관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KDI는 지난 9월호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인해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10개월째 내수 부진 상태를 진단했다.
실제 주요 내수 지표에서도 이러한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고, 백화점 및 대형마트 카드 승인액과 자동차 내수 판매가 일부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으나, 소비자 심리지수는 2.8포인트 하락했다. 건설투자 역시 토목공사 실적 부진으로 인해 5.3% 감소하며, 건설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생산은 2.2%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18.5% 증가하며 일부 내수 분야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특히 고속도로 통행량과 차량연료 판매량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주식 거래대금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외 여건과 관련해서 정부는 교역 개선,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으로 회복세지만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분쟁 확산 우려와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