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반려동물 인구와 연관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8조원에서 오는 2027년까지 매년 14.5% 성장해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계 역시 급증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를 일컫는 이른바 '펫팸족'의 확대와 관련 산업의 다양한 출현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사람 대신 반려동물"…펫 시장, MZ세대 발판 '폭풍성장'
(中) "펫팸족을 잡아라"…가전·통신업계 맞춤형 제품·서비스 '치열'
(下) "반려동물 사업 뜬다"…유통업계, 펫 시장은 '변화무쌍'
【 청년일보 】 "아이 생각은 없지만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했어요. 우리 둘에게 더 만족감을 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결혼을 해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30대 A씨는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이유를 이같이 전했다.
가족과 독립해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20대 직장인 B씨 역시 "누군가와 같이 살거나 결혼 생각은 없지만 외로움을 크게 느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라며 "삶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소중한 가족이라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A씨와 B씨와 같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른바 '펫팸족'이 최근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실제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반려가구)는 552만가구로 전체의 25.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경영연구소가 2022년 말 전국 20세~69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와 2019년, 2021년 인구주택 총 조사결과를 활용해 추정한 수치다. 반려동물 하면 흔히 떠오르는 개, 고양이에 더해 금붕어, 거북이 등 모든 종류의 반려동물을 기르는 비율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10만가구, 경기 129만가구, 인천 33만가구로 전체 반려가구의 약 절반 정도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개를 기르는 '반려견 가구'가 394만가구(71.4%)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묘 가구'가 149만가구(27.1%)로 뒤를 이었다. 반려견 양육자는 901만명, 반려묘 양육자는 342만명으로 추산됐다.
아직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비반려가구 중 상당수도 향후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자료에서 비반려가구의 78.7%는 향후 반려동물 기르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54.8%)이 개를 기르고 싶다고 답했다.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는 응답 비율은 2년 전 20.1%에서 23.0%로 1.9%p 늘었다.
반려동물이 증가함에 따라 연관 산업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8조원에서 오는 2027년까지 매년 14.5% 성장해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펫 푸드·펫 헬스케어·펫 서비스·펫 테크 등의 분야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보고, 각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산업계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른 펫 산업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022년부터 펫 용품 등을 제작, 판매하고 있는 한 스타트업의 대표는 "최근 반려인들의 관심사는 자신들이 기르는 반려동물의 건강한 성장·삶의 질 등과 같은 가치로 변화하고 있다"라면서 "이에 부합하기 위해 더 수준 높은 상품을 기획하고 선보이기 위한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기존 유통업계에서도 성장하는 펫 시장에 대한 변화에 대응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한 이커머스업체 관계자는 "각 이커머스업체들이 반려인들을 위한 전용관, 기획전 등을 신설하며 반려동물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또 최근 펫 용품이 고급화되고 있어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이러한 전략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백화점업체 관계자 역시 "근래 '프리미엄' 상품을 앞세워 백화점에 입점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 역시 확산하고 있어 백화점들도 앞다퉈 프리미엄 펫 용품을 들이고자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