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중인 전기차.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1041/art_17283717129041_ebcdfc.jpg)
【 청년일보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잇따른 배터리 화재 여파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3분기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천48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에 따른 공제액 4천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177억원이 발생했다. 다만 AMPC를 제외한 적자는 지난 2분기의 2천525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됨에 따라 AMPC가 전 분기의 4천478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삼성SDI와 SK온 또한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4.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출범 이래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온은 이번 분기도 눈에 띄는 반등 요소가 없어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지난 2분기 공장 가동률 하락,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4천60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SK온은 최근 희망퇴직과 자기개발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캐즘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또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실적부진으로 인해 임원교체설이 도는 등 회사와 업계 안팎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CATL, BYD(비야디) 등 중국 배터리 업체는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53.5%(CATL 37.1%·BYD 16.4%)로, 지난해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21.1%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차세대 기술력 강화 등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캐즘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새 기업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선포하고,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궁극적으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적극적으로 리드할 것"이라며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하며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온 성공 DNA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 시장을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