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답하며 구체적인 일정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한미 정상회담 관련 구체적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양국 무역협상 타결 발표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주 내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조만간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전날 워싱턴DC에서는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려 정상회담 일정 등을 포함한 사전 조율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한 배경에 대해서는 "브라질 사람들을 사랑하지만, 브라질 정부 운영자들이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현재 수사받고 있는 그에 대한 조치를 '정치적 탄압'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룰라 대통령과는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와의 무역 이슈에 대해서는 "내가 들은 바로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더 이상 사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며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브릭스(BRICS) 참여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문제 삼아 인도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또 스위스에 대해서는 "400억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를 이유로 39%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며, 관세를 통해 연방정부 부채를 줄이는 동시에 "미국민에게 일종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통화정책 관련해선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사임에 대해 "연준 이사회에 공석이 생겨 매우 기쁘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독립성을 앞세우는 제롬 파월 의장과 갈등을 빚어온 그는 최근 이사직 인선을 통해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바 있다.
한편, 그는 최근 미군에 핵잠수함 2척 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방 안보와 관련해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핵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우리는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며 "핵에 관해 누군가 이야기하면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