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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人] "더 넓고 다양하게"…전국 산업공학 동아리 'FIELD'의 "연결"과 "확장"

전국 272명 산업공학도, '2025 FIELD CAMP'로 모여
'연결'과 '확장' 통해 산업공학의 '새로운 지평' 개척
'컴페티션'·'산공인의 밤' 등…지식과 우정 함께 쌓아
세심한 준비와 열정이 빚어낸 3일간의 특별한 현장
진로 탐색에 큰 힘이 된 현장 '멘토링'과 '실무 경험'
산업공학의 유연함과 포용력…미래의 가능성 함양
같은 언어·다른 시선…FIELD CAMP가 만든 네트워크

 

【 청년일보 】 "이곳에 모인 이들과의 대화 하나하나가 새로운 시야를 열어줍니다. 산업공학을 공부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게 FIELD CAMP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8월 초, 전국을 강타한 폭염도 FILED CAMP에 참가한 산업공학도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대전 카이스트와 라마다호텔에는 전국 산업공학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산업공학'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가진 대학생 216명과 운영 스태프 56명, 총 272명이 함께한 이번 'FILED CAMP'는 전국 산업공학도 동아리 'FIELD'와 대한산업공학회가 주최하고,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이 공동 주관한 전국 단위 학술 교류행사다.

 

단순한 여름 행사로 보기에 FIELD CAMP는 그 규모와 내용에서 이미 한 걸음 앞서 있다. 지난 2008년 서울대·KAIST·포스텍 3개교 중심의 엘리트 학술 모임에서 출발한 FIELD CAMP는 2016년부터 전국화되기 시작했다. 이어 2022년에는 대한산업공학회의 공식 산하기관으로 인준을 받으며 체계적인 조직과 영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FILED CAMP는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자를 모집해, 단일 학문 분야의 대학생 행사로는 손에 꼽힐 정도로 주목받았다.

 

이에 청년일보는 FILED CAMP를 준비하고 지난 한 해 동안 FIELD를 이끌어 온 17번째 단장단을 만나 기획부터 준비 과정, 마무리까지 이들의 도전과 성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2025 FIELD CAMP의 테마는 '연결'과 '확장'입니다"

 

FIELD는 'Future Industrial Engineering Leaders and Dreamers'의 약자로, 전국 산업공학과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운영하는 학술 및 교류 네트워크다. 매년 여름 FIELD CAMP를 기획·운영하며 산업공학이라는 학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제 해결, 진로 탐색, 네트워크 형성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FIELD는 ▲기획부 ▲컴페티션부 ▲홍보부 ▲대외협력부와 이들을 이끄는 이들로 구성된 ▲단장단 등 총 5개 부서로 운영된다.

 

먼저, '기획부'는 대내외 행사 기획, FILED 유튜브 채널 운영, 산공인의 밤 행사 등을 진행하며, '컴페티션부'는 내부 학술 교류를 비롯해 산업공학 관련 세미나 기획 및 FIELD CAMP의 컴페티션 주제 선정과 심사를 담당한다.

 

'홍보부'는 온·오프라인 홍보물 제작과 FIELD 인스타그램 운영을, '대외협력부'는 고교방문 설명회와 기업인인터뷰를 비롯해 연사 초청 및 후원 유치를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끝으로, FEILD 활동 전반의 운영을 비롯해 FIELD CAMP 기획의 총괄을 맡은 곳이 '단장단'이다. 이번 FIELD 17기 단장단은 올해 FIELD CAMP를 준비하면서 '연결'과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박찬 FIELD 17기 총기획단장은 "올해는 산업공학의 저변 확대와 다양성에 집중했다"며 "리크루팅 면접 때도 부서 적합도가 높아도 소수 대학 출신이라면 더 다양한 학교가 참여하도록 우선 선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FIELD 17기 단장단은 '부서 간 경계 허물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는 부서 내부 위주로 친분을 쌓았지만, 올해는 야구 관람, 번개 모임 등 부서와 지역을 초월한 모임을 자주 이어갔다.

 

특히, 대외협력부, 홍보부, 기획부 등 콘텐츠 생산 부서는 즉각적인 성취를 느낄 수 있지만, 컴페티션부의 경우 여름에 열리는 FIELD CAMP의 프로그램 마련에 총력을 다하기 때문에 부서 내 교류도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김규범 컴페티션부 부장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기적 이벤트와 모임을 열어 부서원 간 결속을 다졌다"고 말했다.

 

 

◆ FIELD CAMP의 꽃, '컴페티션'…그리고 부활한 '산공인의 밤'

 

FIELD CAMP의 핵심 프로그램은 '컴페티션'이다. 참가자들은 사전 강의를 듣고 팀을 꾸려, 행사 기간 동안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발표한다. 올해 주제는 ▲시뮬레이션과 스마트팩토리를 활용한 전기차 PE 공정 설계 ▲행동경제학 기반 페르소나 분석을 통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 2개 분야였다.

 

심사는 LG CNS 실무진, 관련 교수, 박사과정 연구자 등으로 구성됐으며, 완성도뿐만 아니라 발표와 질의응답 대응력 등도 평가 기준에 포함해 공정성을 확보했다.

 

학술적인 교류가 컴페티션이라면, 인적 교류에는 '산공인의 밤'이 있다.

 

'산공인의 밤'은 단순한 친목 행사를 넘어, 전국 산업공학도들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연결되는 상징적인 시간으로, 참가자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소속감을 더욱 단단히 이어간다. 다만, 지난해에는 아쉽게도 예산 문제로 열리지 못했다.

 

올해 FIELD 중진들은 학술적인 교류도 중요하지만,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단체의 확장성을 위해 참가비를 인상하면서까지 '산공인의 밤'을 부활시켰다.

 

이와 관련해 박 총기획단장은 "전국의 친구를 사귀고, 연락처를 교환하고, 같은 학교 밖 인맥을 만드는 건 금전적 가치 그 이상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산공인의 밤'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마시멜로 탑 쌓기'부터 팀 대항 게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하나가 되어 새벽까지 교류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박 총기획단장이 사비로 진행한 '가위바위보 상금 이벤트'(1인 10만원, 총 30만원)는 참가자들의 함성을 터뜨리게 했다.

 

 

◆ 세심한 준비에 센스까지…'보이지 않는 손'들에게 "감사"

 

올해 FIELD CAMP 참가자 전원은 코발트 블루 색상의 기능성 티셔츠를 제공받았다. 지난해 지급된 면 소재의 티셔츠보다 통기성과 흡습성이 뛰어나 여름 행사에 적합했다. 이에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보급된 단체 티셔츠에 대해 호평일색이었다는 후문이다.

 

만족도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이를 기획했던 김보함 홍보부 부장은 "예산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다양하게 비교·조사했던 노력이 보상 받은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올해 FIELD CAMP에서는 LG CNS 최적화컨설팅담당 임직원들이 참여한 '멘토링 세션'이 추가돼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멘토링 세선에서는 산업공학 전공의 실무 적용, 데이터사이언스와의 융합,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역할 등 폭넓은 이야기가 오갔다. 다만, 컴페티션 집중 시간과 겹쳐 참여율은 절반 수준이었지만, 참석자들은 "진로 구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FIELD 단장단은 대한산업공학회의 행정·회계 지원, 카이스트의 대관 협조, 라마다호텔의 유연한 운영 등으로 올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총기획단장은 "대한사업공학회의 지원과 카이스트의 도움이 없었다면 행사 자체를 열지 못했을 것"이라며 "일정 변경, 추가 공간 사용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준 라마다호텔에게도 감사한다"고 전했다.

 

 

◆ 산업공학의 매력과 미래…"더 넓은 다음 무대로"

 

혹자는 산업공학을 '만년 2등 학문'이라 부르기도 한다.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다소 밀릴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공학은 이러한 단점을 덮을 수 있는 '유연함'과 '포용력'이라는 장점을 가진 학문이다. 특히 외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유리한 학문이며, 시스템과 사람을 연결하는 능력이 핵심인 공부 분야다.

 

김영훈 대외협력부 부장은 산업공학 진로를 고민하는 고교생들에게 "꿈이 바뀌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다.

 

그러면서 "1학년 때와 3학년 때의 꿈이 달라도,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면 불리하지 않다. 취업 시장도 마찬가지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3일간의 2025 FIELD CAMP는 단순한 동아리 행사가 아니라, 산업공학도의 무궁한 가능성을 현실로 구현한 장이었다. 그리고 그 무대 위에서, 미래의 산업 리더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연결되는 순간이 빛나고 있었다.

 

박 총기획단장은 인터뷰 말미에서 "우리는 산업공학이라는 같은 언어를 쓰지만, 그 안에 담긴 시선은 모두 다르다"며 "FIELD CAMP는 그 시선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다시 보다 큰 세상으로 확장시키는 무대"라고 전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각자의 학교로 돌아가지만, 산업공학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공유할 것"이라며 "그 이름 아래, 다음에 마주칠 무대는 분명 오늘보다 더 넓고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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