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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PF·규제 "3중고'"..국내 건설업계, 하반기 경영 위기설 '점증'

경기침체와 자금 경색, 정책적 변화로 건설업계의 구조적 취약성이 한계
공사비 현실화, 스마트 기술 도입 등 업계 노력 외 정책적 구조조정 필요

 

【 청년일보 】 올해 하반기 대한민국 건설업계는 고금리,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각종 규제 강화라는 '3중고'에 직면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침체와 자금 경색, 정책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업계의 구조적 취약성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더욱이 정부의 고강도 중대재해 예방 기조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과 건설안전특별법 등 안전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로 인한 건설사들의 안전관리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지난 18일 리포트에서, 2025년 하반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은 최근 부실 정리 노력과 진전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장기화와 신규 부실 발생 등으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PF 정상화에 집중하며 부실 채권 정리를 꾸준히 추진 중이나, 연체율 상승과 자산 건전성 지표 개선에 한계를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캐피탈업권은 올해 6월 말까지 PF 부실 채권의 약 절반을 정리·재구조화했다. 하지만 올 3월 기준 부동산 PF 연체율은 오히려 6.7%로 상승하는 등 리스크 완화 속도는 더딘 상태다.

 

신규 부실채권 발생이 지속되고 있어 건전성 개선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저축은행의 PF 정상화펀드 집행으로 PF 대출잔액은 빠르게 축소 중이나, 펀드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면서 실질적인 부실 리스크가 여전히 잔존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한기평은 "당분간 부동산PF 건전성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감독당국의 적극적인 지도 하에 부실채권 정리가 지속되겠지만, 요주의 PF에서 신규 부실채권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정상 PF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PF 대출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까지 겹쳐 건설사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업계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졌고, 정부의 고강도 중대재해 예방 기조에 따라 안전 관련 규제 강화도 건설사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악재가 겹치며 국내 건설 현장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국내 '악성 미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폭증한 2만3천700여 가구에 달한다.

 

자금난으로 신규 사업은 중단되고 기존 사업은 적자로 전환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형 건설사들은 폐업과 부도에 내몰리며 시장에서 퇴출되는 형국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지 폐업 신고를 한 종합 건설사는 334곳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PF 부실이 건설업을 넘어 금융권과 지역 경제 전반으로 충격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PF 부실 누적과 이연은 정상 PF 사업장까지 자금공급에 경색을 초래해 본PF로 전환되지 못하고 공사착공이 지연되는 등 향후 부동산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라며 "부동산 PF가 연착륙되지 못해 급격한 정리가 나타나는 경우 부동산 시장의 과도한 위축과 함께 건설업계, 금융업계 전반에 걸친 충격으로 확대될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한시적 규제 완화나 금융지원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위기가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공사비 현실화,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등 업계의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정책적 구조조정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PF 시장의 부실 정리 속도가 어느 정도 진전되었지만, 경기 하강 사이클과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리스크가 출현하고 있어 지속적이고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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