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K-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의 폭발적인 인기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작품의 배경이 된 한국의 건축 공간에 대한 글로벌한 탐구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통산 8주째 정상을 지키는 등 K-콘텐츠의 영향력이 정점에 달하면서, 작품 속 공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K-콘텐츠가 가진 독보적인 영향력 아래, 서울의 건축물들은 그 시대적 배경을 불문하고 글로벌 팬들에게 깊은 서사적 울림을 전달하는 랜드마크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캐릭터의 정체성과 스토리의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상징으로 기능해 한국 건축의 글로벌 아이콘화라는 중요한 문화적 흐름을 형성했다.

 

창덕궁, 경복궁 등 역사적 유산은 사극을 넘어 로맨스와 일상 드라마의 주요 무대로 등장하며 한국의 건축 유산을 현대 문화의 중심에 세우고 있다.

 

 

◆북촌 한옥마을..."전통과 팝 컬처의 조화"
북촌 한옥마을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 이후, 전통 한옥의 고즈넉한 골목길을 찾는 해외 팬들이 급증했다.

 

케데헌 공개 이후 구글 트렌드 연관 검색량에서 11.8%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한 북촌은 전통 건축 유산이 최신 K-팝 컬처의 배경으로 등장함으로써 시간을 초월한 매력을 입증했다.

 

팬들은 이곳에서 작품 속 장면을 재현하며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입체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복을 대여해 입고 북촌 한옥 골목을 거닐며 전통 한국의 정취를 느끼는 적극적인 문화 체험을 통해 방문의 의미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체험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한국적인 것을 경험하고 기록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낙산공원..."성곽길이 품은 명장면의 서사"
서울의 야경 명소이자 조선 시대 한양도성 성곽길이 남아있는 낙산공원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요 배경지로 등장한 후 팬덤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구글 트렌드 연관 검색어 중 9.6%를 차지한 이곳은 성곽의 웅장함과 서울의 현대적 전경이 교차하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각종 K-드라마의 고정 촬영지로 활용되어 왔다.

 

콘텐츠 팬들에게 낙산공원은 더 이상 단순한 공원이 아닌, 드라마 속 서정적인 명장면이 탄생한 공간적 서사를 담고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도 지난 8월부터 '케데헌'을 통해 막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외국인도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통합플랫폼 VISITKOREA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케데헌' 속 주요 배경지를 소개했다.

 

또한, 다양한 SNS이벤트를 통해 항공권, '케데헌' 주인공의 커플 아이템인 전통매듭 모티브 기념품 등을 증정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공사 김남천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 직무대리는 "공사는 케데헌의 글로벌 인기 이전에도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 추진해 왔다"라며 "특히 올해는 'K-Drama, Love Chapter'라는 주제로 사랑의 불시착, 폭싹 속았수다 등 인기 드라마 IP를 활용한 체험 전시를 운영해 개막 8일 만에 관람객 2만 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의 영역 자체가 넓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새로운 방한 프로모션 사업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공원..."도시의 일상과 로맨스의 상징"
한강공원은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등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등장하며, 실제 방문객 수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실외 건축 환경이다.

 

광활한 강변과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하는 한강은 한국인의 일상을 상징함과 동시에 K-드라마 속 로맨스와 청춘의 클리셰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각광받는다.

 

유튜브와 SNS에서 '인증샷 성지'로 통하는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필수 코스로 평가된다.

K-콘텐츠를 통한 건축 공간의 재발견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촬영지 연계 축제 및 체험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 역시 로컬 상권과 체험 중심으로 변화했다.

 

관광업계 전문가 "K-콘텐츠와 건축물을 연계한 공간 체험은 관광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서울의 한옥 골목부터 성곽길, 그리고 공원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건축적 서사가 K컬처를 타고 글로벌 관광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