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손보업계 순위가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기준 3분기 순이익에서 삼성화재는 상반기 메리츠화재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현대해상을 제치고 4위 자리에 고수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8천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별도 기준 올해 3분기 삼성화재는 순이익이 1조4천6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2% 감소했으며, 이어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1조4천5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 줄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순이익이 1조1천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현대해상은 6천34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9.4% 급감했다. 반면 5개 손보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난 KB손해보험는 7천7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메리츠화재에 내줬던 1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업계 1위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화재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4천642억원을 기록하며 메리츠화재의 1조4천511억원을 131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 연간 순익 기준 손보사 1위 자리는 양사의 4분기 실적에 따라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KB손해보험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현대해상을 제치고 4위 자리를 고수했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4천510억원으로 5천660억원의 KB손해보험에 밀려 4위 자리를 내줬다. 3분기 실적에서도 KB손해보험은 5개 손보사 중 유일하게 약진하면서 4위 자리를 고수하게 됐다.
또한 주요 손보사는 지난 3분기까지 본업인 보험손익은 4조3천782억원으로 3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들 손보사의 투자손익은 3조5천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1% 급증했다. 최근 보험업계 전반에 흐르는 보험손익 감소를 투자손익으로 메꾸는 흐름이 반영된 셈이다.
올해 손보사 보험손익 감소는 예실차 악화와 자동차보험 적자 영향이다. 예실차는 예상 보험금·사업비와 실제 발생 보험금·사업비 사이의 차이다. IFRS17에서 계리적 가정의 정확성을 나타내는 지표이고 보험손익 항목으로 기재된다.
올해 3분기 예실차는 삼성화재가 474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DB손보가 2074억원 손실, 현대해상이 212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주요 보험사 중 유일하게 예실차에서 48억원 이익을 거뒀다.
자동차보험은 올해 3분기까지 DB손해보험을 제외한 모든 손보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에서 218억원의 이익을 거뒀으나 전년 동기보다 87.9%가 급감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341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메리츠화재 164억원, 현대해상 387억원, KB손해보험 442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보헙업계는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으나 내년의 경우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화재는 지난 1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합산비율 수준을 고려해 내년에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4년 연속 자동차험료 인하의 누적 영향이 미치면서 손해보험 업황 전체가 침체 상황에 진입해 있다”면서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손보사들은 올 4분기에도 3분기와 거의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 만큼 업계 순위 변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