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경남 사천시가 우주항공청 출범을 계기로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핵심 거점에서 세계적 수준의 항공우주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장기 전략에 시동을 건다.
사천시는 27일, 프랑스 툴루즈를 참고 모델로 삼아 행정과 연구, 산업, 주거 기능이 통합된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을 비롯한 일련의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우선 우주항공청을 핵심으로 산업체와 학계, 연구기관이 한데 모인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 계획은 연구와 산업을 뒷받침할 교육 및 주거, 교통 인프라를 갖춘 자립형 도시를 구축하는 것으로, 정부 단위의 전담 조직 설치와 특별법 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특별회계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사천시는 이를 통해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지역의 상징이 될 융복합형 우주항공청 신청사 건립도 추진한다. 축동면 일대 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 내 조성될 신청사는 2030년까지 1단계로 청사를 완공한 뒤 산학연 지원시설과 테마공원을 포함한 클러스터로 확대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산업의 체계적 발전을 위한 전담 기구인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도 주요 추진 사업에 포함됐다. 사천은 국내 우주항공산업 생산액의 절반 가량인 3조1천630억원을 담당하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위치한 최대 집적지다.
그러나 로봇이나 정보통신 등 다른 산업과 달리 육성을 전담하는 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시는 2026년부터 진흥원 설립을 본격 추진해 정책 개발과 기업 지원의 중추 역할을 맡기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항공정비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정비 물량의 70퍼센트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연간 약 2조원의 국부가 유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항공종합정비업 발전법 제정으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중정비와 군수정비가 가능한 특화단지를 조성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정비 중심지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우주항공 분야의 장기적 인재 확보를 위한 과학기술원 부설 과학영재학교 설립도 추진된다.
경남은 학령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영재학교가 없어 우수 인재가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문제가 있었다. 시는 총 1천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정동면 일대에 영재학교를 세워 과학 인재를 조기에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항공 전시행사인 사천에어쇼도 단순 관람 중심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격년 개최되는 에어쇼에 우주항공방위산업전과 국제 학술회의 기능을 강화해 한국 방산 수출을 촉진하고 사천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이번 중장기 과제들이 연구와 교육, 정주 환경이 완벽하게 결합된 한국형 툴루즈로 발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라며 정부 및 도와 긴밀하게 협력해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