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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강세' 지속…서울 아파트 갱신계약 10가구 중 5가구 '갱신권' 사용

10·15대책 여파 월세 수요↑…월세 상승률, 전세 추월
신규 계약 월세 16% 급등…임차인 주거비 부담 가중

 

【 청년일보 】 올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갱신 계약을 체결한 임차인의 절반가량이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으로 신규 계약 부담이 커지자 임대료 인상폭을 제한할 수 있는 갱신권 활용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정부의 10·15대책 등 규제 강화 이후 월세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올해 월세 상승률은 전셋값 상승률을 웃돌았다. 신규 계약 기준으로는 전세 보증금이 10% 오르는 동안 월세는 16% 넘게 뛰며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갱신 계약 비중은 41.7%로 지난해(31.4%)보다 10%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계약 대신 재계약을 택한 임차인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 가운데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비중은 지난해 32.6%에서 올해 49.3%로 급증했다. 갱신 계약을 한 임차인 두 명 중 한 명은 임대료 인상률을 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갱신권을 활용한 셈이다. 서울 아파트 갱신권 사용 비중은 역전세난이 심각했던 2023년 30%대까지 떨어졌다가, 전셋값 반등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전세보다 월세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보증부 월세) 가격은 누적 3.29% 올라 전셋값 상승률(3.06%)을 앞질렀다. 지난해에는 전세가 5.23%, 월세가 2.86% 오르며 전세 상승폭이 더 컸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대출·거래 규제 강화가 월세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10·15대책 이후 전세대출까지 규제가 확대되면서 임차인들이 인상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었고,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매매가 위축돼 임대 수요 전반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월세 강세는 확인된다. 중형(전용 95.86㎡) 이하 서울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월세지수는 지난달 130.2를 기록하며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세 상승이 가팔라지면서 임차인의 체감 부담도 커졌다.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보증금은 지난해 평균 5억7천479만원에서 올해 6억87만원으로 4.5% 올랐지만, 월세액(보증금 제외)은 같은 기간 108만3천원에서 114만6천원으로 5.8% 상승했다.

 

특히 신규 계약의 경우 월세 인상 폭이 두드러졌다. 신규 월세 계약 평균 월세액은 지난해 112만6천원에서 올해 130만9천원으로 16.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신규 전세 계약의 평균 보증금 상승률이 10%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월세 상승세가 훨씬 가팔랐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서울 지역 입주 물량 감소와 규제 기조가 맞물릴 경우 전월세 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6·27 대출 규제에 이어 10·15대책까지 규제 확대로 주택 갈아타기와 상향 이동이 어렵게 되면서 임차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월세 전환도 가팔라질 것"이라며 "내년 신규 입주 물량도 줄어드는 만큼 전월세 시장 불안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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