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한국 수출이 역대 최초로 7천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베트남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베트남 수출은 628억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7.6% 증가했다.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 역시 318억달러로 전년 대비 11.7%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한·베트남 전체 교역량은 868억달러에서 945억달러로 9.0%(78억달러) 늘어났다.
이 같은 교역 규모는 1위 중국(2천727억달러)과 2위 미국(1천962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것이다. 중국의 35%, 미국의 48% 수준에 해당한다. 베트남은 교역규모 면에서 2022년 처음 일본을 제치고 3위에 오른 뒤 4년 연속 순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한국의 국가별 수출 증가율에서도 베트남은 7.6%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지인 대만(44.4%)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국의 대베트남 무역수지는 310억달러 흑자로, 전년(299억달러)보다 그 규모가 11억달러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의 최대 흑자국인 미국(495억달러)에 이어 2번째로 큰 것이다. 앞서 베트남은 2022년 한국에 342억달러의 흑자를 안기며 미국을 제치고 최대 무역흑자 국으로 부상한 바 있다. 이후 3년 연속 2위 흑자국에 올랐다.
지난해 베트남과의 교역 증가 및 무역수지 확대는 반도체 수출 호황에 따른 영향이 컸다.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는 지난해 세계적인 AI·데이터센터 열풍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2% 증가한 1천734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반도체는 한국의 베트남 최대 수출품이기도 하다. 한국의 지난해 대베트남 반도체 수출액은 24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무역은 1992년 수교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수교 당시 5억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 규모는 30년 이상 지난 현재 190배 수준으로 커졌고, 교역 품목 또한 직물, 의류 등 노동 집약 상품에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진화했다.
특히 2014년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양국 교역 규모는 300억달러대에서 945억달러 규모로 3배 이상 성장했다. 2014년 당시 베트남은 한국의 8위 교역국에 불과했지만, FTA가 발효된 2015년에 4위로 올라선 데 이어 2022년에는 일본(853억2천만달러)을 제치고 처음 3위에 올랐다. 양국의 무역은 기본적으로 한국이 베트남에 투자한 후 현지 공장에 필요한 중간재를 수출하고, 베트남은 완성된 최종재를 한국에 수출하는 식의 구조로 돼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현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으로, 2022년 하노이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K-뷰티', 'K-푸드' 관련 제품의 수출도 증가했다.
한국 역시 베트남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무협이 베트남 관세청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한국은 베트남의 2위 수입국이자 4위 수출국(EU를 국가로 상정)이다. 베트남 수출에서 한국은 미국(1천386억달러)과 중국(632억달러), EU(512억달러)에 이은 4위국(261억달러)으로, 일본(244억달러)과 인도(93억달러) 등보다 앞서있다.
또한 베트남 수입에서도 최대 수입국 중국(1천675억달러)에 이어 한국(544억달러)은 2위 자리를 지키며 일본(224억달러), 미국(170억달러), EU(156억달러) 등을 앞서고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