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과 캐나다가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매개로 산업 협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력이 6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겨냥한 한국의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캐나다가 차세대 초계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자국 경제·산업에 대한 기여도를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 산업 협력과 한·캐나다 산업협력위원회 운영 등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캐나다 내 한국 자동차 제조 기반 확대와 배터리 생산·소재 가공, 핵심 광물 정제·재활용 협력 등이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양국의 자동차 분야 협력 배경에 CPSP 수주전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KSS-III 잠수함을,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는 212CD 타입을 캐나다에 수출하기 위해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30일(현지시각) 한국과 독일 업체들이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을 놓고 캐나다에 제공할 경제적 혜택을 두고 경쟁하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MOU 체결을 두고 CBC는 "캐나다 정부는 한국과 독일에 잠수함 사업의 경제적 이익이 자국 자동차 산업을 강화하는 측면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 거래가 잠재적으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일간지 오타와 시티즌(Ottawa Citizen) 또한 현지시각 26일 "캐나다 정부는 기업이 계약을 따내는 요인으로 자국에 제공되는 산업 혜택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그 혜택에는 항공우주 및 자동차 산업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잠수함 도입 사업이 한국과 독일의 투자 경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현지 언론이 확인한 셈이다.
이 같은 기준에 맞춰 한국은 전방위 산업 협력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철강·위성·항공우주·AI 기업들과 잇따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현지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조했다. TKMS도 지난주 독일 및 노르웨이 기업들과 캐나다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제안 협상에 착수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달 26일 방산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해 산업 협력 논의에 직접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이 자동차·배터리·철강·핵심 광물 등 전방위적 협력으로 캐나다가 원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선제적으로 입증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캐나다 정부는 3월까지 최종 제안서를 요구하고 연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앵거스 톱시 해군 부제독은 지난달 C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캐나다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4척 중 현재 실제로 운용 중인 잠수함은 'HMCS 코너 브룩'호 1척뿐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잠수함 3척은 수리 중이거나 운용 불능 상태다.
이에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캐나다 측에 구체적인 경제적 이익 창출을 제시하는 쪽이 사업 수주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캐나다 감사원은 2024년 12월 자국 정부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맺은 360억 달러 규모의 방산 계약이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산 계약은 제품의 성능 외에도 경제 등 부수적 효과가 중요하다"며 "캐나다가 원하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투자·고용 계획을 제시할지가 한국의 잠수함 사업 수주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