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증시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상장 ETF의 순자산 총액이 355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 총액은 354조7천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5일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5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불과 25거래일 만에 이 같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10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4개 상품(순자산 3천552억원)으로 출범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왔다. 2023년 6월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200조원을 넘어섰고 약 7개월 만에 300조원 선을 돌파했다. 이후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ETF 순자산 급증은 코스피의 강세 흐름과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 확산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 기간 순자산 증가를 주도한 상품은 코스닥150 지수 추종 ETF와 반도체 관련 ETF였다.
‘KODEX 코스닥150’은 4조7천519억원 늘어나 순자산 증가 규모 1위를 차지했으며,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조1천280억원), ‘TIGER 코스닥150’(1조4천687억원)도 상위권에 올랐다. 반도체 테마 ETF 역시 강세를 보이며 ‘TIGER 반도체 TOP 10’(2조4천116억원), ‘KODEX AI 반도체’(1조3천228억원), ‘KODEX 반도체’(1조1천714억원)가 순자산 증가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인 ‘KODEX 200’과 ‘TIGER 200’도 각각 2조5천373억원, 1조1천697억원 증가하며 ETF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상승 사이클은 고환율·고재정·고실적의 이른바 ‘3고(高) 호황’이 뒷받침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추진 의지도 강한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계 요인도 존재한다. 김 연구원은 “2017년과 유사한 이익 피크아웃(Peak-out) 우려가 멀티플 확장을 제약할 수 있다”며 “개인 투자자의 구조적 참여 확대가 증시 수급의 상수가 됐지만, 특정 자산 쏠림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