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하이트진로가 주류시장 위축 속에서 실적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본업 기준 현금창출력은 유지하고 있지만, 모회사 차입 상환을 위한 배당이 지속되면서 현금 유출 부담도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천986억원으로 전년(2조5천992억원)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천721억원으로 전년(2천81억원)보다 17.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천85억원으로 전년(9천574억원) 대비 57.3% 급감했다.
회사 측은 주류 시장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 폭을 일정 수준에서 방어했으며, 영업이익 감소는 매출 축소에 따른 외형 감소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적 지표는 둔화됐지만, 신용평가업계는 이를 구조적 악화로 보지는 않았다.
한국신용평가는 하이트진로가 주류 시장 내 우수한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광고·판촉비 축소와 비용 효율화 노력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수익 구조 역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연간 3천500억원 안팎의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다. 주세 납부 시점에 따라 일시적인 현금흐름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영업현금 창출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연간 설비투자 비용은 약 1천500억원 수준으로, 생산라인 유지·보수 등 일상적인 운영에 필요한 지출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간 금융비용 역시 500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어, 회사의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경상적인 자금 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모회사 구조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차입금은 최근 수년간 6천억원대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차입금 상환 재원의 상당 부분을 자회사 배당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하이트진로의 배당 정책은 사실상 홀딩스의 재무 안정성과 직결되는 구조다.
하이트진로는 모회사 등 주주에게 매년 500~6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지속해 왔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이지만, 회사의 현금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국신용평가는 분석했다.
여기에 투자 지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청담동 부지 잔금 지급과 용인 통합연구소 이전 자금이 지난해 상반기 발생했으며, 국내 물류센터 건설과 베트남 소주 생산공장 신설 등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홀딩스는 과거 하이트진로(옛 진로) 인수에 따른 자금소요와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주주간계약 체결 이후 확대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표권, 부동산 및 자회사 지분 매각, 일회성 배당 수취 등을 통해 차입부담을 일부 경감해왔으나, 여전히 배당수익을 비롯한 영업현금흐름 대비 차입금 및 이자비용 규모가 높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모회사 등 주주에게 매년 500~600억원 내외의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의 현금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