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1조원대 규모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SK온이 승리자가 됐다. 이 회사는 전체 물량의 50% 이상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국산 소재를 활용하고 국내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하는 등 국내 산업 기여도를 높인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2차 입찰 성과에 SK온은 서산 공장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을 향후 6기가와트시(GWh)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이날 발표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평가 결과에서 SK온이 전체 물량의 50% 이상을 따냈다. 전남도 내 6개 지역과 제주도 1개 지역을 포함해 총 7곳이 사업지로 선정됐는데, SK온은 이 중 3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물량으로 따지면 총 565메가와트(MW) 중 284MW(50.3%)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차 입찰에서 단 한 곳의 수주도 따내지 못했던 SK온은 이번 2차 입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압승'을 거두는 반전을 이뤄 업계를 놀라게 했다. 1차 입찰에서 76%를 싹쓸이했던 삼성SDI는 35.7%의 물량을 확보했다. 1·2차 입찰을 합쳐 과반의 수주 성과를 거두며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맏형' LG에너지솔루션은 1차에서 24%의 물량을 수주하며 고전한 데 이어 이번에도 14%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SK온이 이번에 과반의 물량을 확보한 데에는 핵심 평가 요소인 '산업·경제 기여도'와 '화재 및 설비 안전성' 등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온은 2차 입찰에 참여하며 국내 서산 2공장 라인 일부를 전환해 올 하반기 중 3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2차 입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향후 수주 추이에 따라 캐파를 최대 6GWh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로, ESS용 LFP 배터리의 국내 생산을 가속할 계획이다.
또한 SK온은 ESS용 LFP 배터리의 양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을 국내 업체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국내 LFP 생태계 강화와 함께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가동률 향상, 직·간접적 고용 유발효과 등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9월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높아진 화재 안정성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후 대책 외에도 사전 예방책을 대폭 강화했다. SK온은 화재 발생 30분 전에 위험 신호를 조기 감지할 수 있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을 3사 중 유일하게 ESS용 LFP 배터리에 탑재했다.
한편 SK온의 이번 성과에 대해 '제조·운영·유지관리'를 아우르는 SK그룹의 통합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 E&S는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사업자로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 엔솔브와 함께 국내외 19개소에 총 251MWh 규모의 ESS 설비를 구축·운영해온 경험을 갖추고 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