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5천포인트를 돌파하며 자본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청년들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안전지대인 은행을 떠나 위험자산 시장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머니 무브(Money Move)' 선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청년정책 플랫폼 열고닫기 청년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28일까지 청년 3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년 전 가장 선호했던 자산으로 '예·적금(54.0%)'을 꼽았던 비율은 현재 20.9%로 급감했다. 반면 국내외 주식 선호도는 31.2%에서 65.3%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이러한 활황장의 분위기가 '무리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43.7%가 향후 '예·적금을 해지하거나 대출을 활용해 투자 자산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안전 자산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29.9%에 그쳤다.
청년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배경에는 '절박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46.7%는 "근로 소득만으로는 자산 증식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치솟는 물가와 자산 가격 상승 속에서 월급만으로는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투자 확대 인식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반면 청년 자산 형성을 위한 정책 금융 상품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응답자의 47.6%가 정책을 '알지만 가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미가입 사유로는 '가입 조건의 제약'(39.2%), '낮은 기대 수익률'(28.4%), '유동성 제한'(23.0%) 순으로 나타났다.
적금을 해지하고 투자시장으로 이동하는 청년들 사이에서는 금융 이해력의 모순된 모습도 나타났다. 실제로 일부 청년들은 "연 10% 이상의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도 원금 손실은 -5% 이내로 제한되기를 바란다"고 답해, 투자 원칙과 위험의 개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인식이 드러났다.
이러한 인지의 혼란은 결국 체계적인 금융 교육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 교육을 정식으로 받아본 경험이 있는 청년은 5.8%대에 그쳤으며, 62.1%는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거나 실제 투자 경험을 통해 금융 지식을 익혔다고 답했다.
특히 모순된 수익 기대를 보인 청년 응답자들 가운데 70.0%는 체계적인 금융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고, 정규 교육 과정을 이수한 비율도 5.7%에 그쳤다.
그럼에도 교육 경험이 없는 이들 중 20.0%는 자신의 금융 지식과 위험관리 능력을 '높음 이상'으로 평가해, 충분한 학습 없이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현실을 보여줬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정책이 세대별 특성에 맞춘 유연한 지원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자산 형성을 막 시작한 20대에게는 조건 완화와 '짧은 만기', '중도 인출' 허용 등을 통해 유동성 부담을 줄이고,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30대에게는 장기 자산 형성 상품에 가입할 경우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방식 등 실질적인 현금 흐름 개선 중심의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규희 열고닫기 대표는 "코스피 5천 시대를 맞이한 청년들에게 획일적인 적금은 더 이상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다"라면서 "세대별 니즈에 맞춘 다각화된 정책 설계와 함께,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보다, 손실을 관리하고 투자 판단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 교육 등이 마련돼야 청년들의 건전한 자산 형성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