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약 3년 5개월 만에 다시 7%선을 넘어섰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5년물 은행채 기반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는 4.410~7.010%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7%를 상회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만 금리 상단은 0.78%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 상승의 핵심 배경은 시장금리 급등이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초 대비 0.67%포인트 상승하며 금리 전반을 끌어올렸다. 변동금리와 신용대출 금리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재확산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열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것만으로도 시장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특히 하반기 이후 정책 전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보다는 ‘고금리 장기화’ 시나리오가 보다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승훈 KB금융연구소 경제연구센터장은 "향후 중동 전황에 따라 유가 상승 폭이 커지고 고유가 상태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재확산을 대비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며 "유로존은 이미 물가 둔화 속도가 느리고 임금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만큼 금리 인상 시점이 미국보다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은은 신중한 입장이지만, 고유가 장기화로 물가 상승세가 석 달 이상 이어지면 올해 3분기부터 금리 인상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금융소비자의 대응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출을 줄이고 현금흐름을 강화하는 디레버리징이 핵심이다. 특히 고금리 대출부터 상환하는 것이 사실상 확정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꼽힌다.
자산 운용 측면에서는 예·적금 등 안정형 자산 비중 확대와 함께, 배당주·가치주 중심의 방어적 투자 전략이 권고된다. 금과 같은 실물자산은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에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일정 비중 유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금리 격차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달러 등 외화 자산을 일부 편입하는 것도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유효한 전략으로 제시된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