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SBI저축은행이 지켜온 업계 1위 자리가 무너졌다. OK저축은행이 유가증권 투자수익을 앞세워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위에 올라서며 저축은행 판도를 뒤흔들었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천6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0.6% 급증했다. SBI저축은행도 1천131억원으로 40% 성장했지만, OK저축은행의 가파른 실적 개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3분기까지는 SBI저축은행이 앞섰으나 4분기 실적이 엇갈리며 연간 기준 529억원 격차로 순위가 뒤집혔다.
이번 순위 변화의 핵심은 투자다. OK저축은행은 대출 규제 강화로 예대마진 확대가 제한되자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빠르게 확대했다. 그 결과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은 2천86억원으로 1년 새 5배 이상 늘었고, 이 중 920억원이 4분기에 집중되며 ‘막판 역전’을 이끌었다.
지방금융지주 지분 투자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iM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지분을 약 10% 안팎으로 보유하며 배당 및 평가이익을 확보했고, 전체 자산 중 유가증권 비중도 약 13%까지 확대됐다.
반면 본업인 이자수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이자수익은 1조1천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고, 대출 자산 역시 10% 이상 축소됐다. 대출 규제 여파로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인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전성은 개선됐다. OK저축은행은 최근 2년간 1조원 이상의 부실채권(NPL)을 계열사를 통해 정리하고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줄였다. 이에 따라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동반 하락했다.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도 비용 부담 완화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만 투자수익 의존도가 높아진 점은 부담이다. 유가증권 처분이익은 시장 변동성에 직접 노출되는 만큼, 증시 하락 시 실적 급락 위험이 존재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 투자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올해는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수익원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