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트진로 제공]](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0519/art_15887489948129_53e488.jpg)
【 청년일보 】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지난달 20일 2만 9100원에서 5월 6일 종가기준 3만 44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새 5350원(18.3%)이 상승한 것으로, 최근 들어 하이트진로의 주가 향배에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일본에 대한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한편 반일 감정이 고조, 급기야 'No Japan 운동'이 확산되면서 국내 맥주시장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던 일본 맥주업체들이 주춤 하면서 본 반사이익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로 유흥주점 단속 등에 따른 주류업계의 매출타격에도 불구 '테라' 와 '진로이즈백'가 애주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상승을 견인하며 되레 시장점유율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3월 새롭게 선보인 맥주 '테라'는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내 맥주 시장을 선도할 정도로 애주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테라는 호주산 맥아란 청정한 이미지를 앞세워 국내 맥주시장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또한 알코올 16.9도로 두꺼비 로고를 병에 크게 새겨 넣은 레트로 디자인으로 재 탄생한 `진로이즈백`도 주류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한 동안 공급 물량이 부족해 유통업계에서는 진로이즈백 물량을 확보하려는 물밑경쟁이 벌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테라'를 내세운 맥주시장과 '진로이즈백'을 내세워 소주시장에서 모두 높은 인기를 이끌며 하이트진로의 '쌍두마차'로서 저력을 여지 없이 보여준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진로하이트의 이 같은 성과를 두고 'New 브랜드의 힘'이 제대로 발휘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출시한 신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게되면 자연적으로 시장지배력이커지는 선순환 효과를 얻게 된다"면서 "특히 주류시장에서 맥주의 경우 공장에서 두껑을 닫을때부터 변질되기 시작하는데, 상품이 잘 팔릴 경우 그 만큰 보관기간이 짧아 맥주의 맛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면 잘 팔리지 않아 보관기관이 길어지면 맛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면서 "때문에 악성제고 밀어내기가 관행처럼 굳혀져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인데, 테라와 이즈백은 보관기관이 짧다는 점에서 시장내 반응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 진로가 새 브랜드의 성공적인 론칭에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해 온 오비맥주는 상재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관전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비맥주가 주력 맥주상품인 '카스' 출시 이후 이렇다할 신제품들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시장의 점유율은 수입맥주를 제외하고 무려 40%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주 역시 지방소주사의 약세에 반해 진로이즈백의 선전에 시장점유율이 무려 60% 중반에 육박하고 있다.
테라의 경우 올해 1월 280만 상자가 판매된 이후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코로나 19) 확산 기간에도 월 200만 상자 이상 판매되면 꾸준한 매출고를 기록하고 있다. 진로이즈백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130만 상자가 판매된 데 이어 2~3월에도 월 100만 상자 넘게 판매되며 탄탄한 시장 지배력을 입증하고 있다.
반면 오비맥주는 매출이 4년만에 역성장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5421억원, 영업이익 40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20.5% 줄어든 규모다. 오비맥주의 매출 성장세가 꺾인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며, 당기순이익도 지난 2018년 3805억원보다 무려 27% 감소한 2743억원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주류 소비가 줄면서 매출에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나, 오비맥주의 경우 큰 폭 감소한 반면 하이트진로는 되레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모양새"라면서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하이트진로가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할지, 아니면 오비맥주가 조금이나마 만회할지가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하이트진로의 상승세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