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로고 [제공=각 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0520/art_15894335218621_cc7d6e.png?iqs=0.41787670475464234&iqs=0.36003180040700133&iqs=0.4906137041411014&iqs=0.5441889787751117&iqs=0.25201388970493804)
【 청년일보 】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 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감소 폭이 크지 않았고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었지만, 미디어 사업 등 수익 창출을 다각화 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KT는 이동통신3사 중 마지막으로 2020년 1분기 실적발표를 마쳤다. KT는 1분기 매출 5조 8,317억 원, 영업이익 3,83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부분에서 KT는 통신3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7%가 감소했지만, 매출은 동일했다.
앞서,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 4,504억 원, 영업이익 3,020억 원의 실적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 2,866억 원, 영업이익 2,198억 원을 달성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2.66%, 11.9%가 늘었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6.4%가 감소한 반면, LG유플러스는 11.5%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3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9,049억원이다.
이는 금융투자업계 추정치 8,389억원보다 660억원 높은 수준이다. 투자업계에선 코로나19로 대리점 방문 고객 수가 급감하며 영업이익이 부진했을 것으로 관측했으나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 KT, 영업이익 1위...로밍·단말 수익은 줄고, 우량 가입자·미디어 사업 상승세
이동통신 3사 중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한 KT는 코로나19 여파로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우량 가입자 확대로 무선과 미디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AI/DX 등 B2B 사업이 성장해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카드와 호텔 등 일부 그룹사 사업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이용이 크게 줄었으나,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1조 6,324억 원이다.
KT는 "무선 서비스 매출은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확대된 17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번 분기에 MNO 가입자는 18만 1,000명 순증가 했고, 이 중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가는 6만 6,000명으로 17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KT의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178만 명이다. KT는 지난 1월에 10대를 위한 ‘5G Y틴’, 2월에 20대를 위한 ‘Y슈퍼플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5G 2년차를 맞아 세대별 요금제 라인업을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더했다.
아울러, KT의 1분기 IPTV 전체 가입자는 84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OTT 서비스 시즌(Seezn)은 출시 4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24만 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한편, KT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일상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개인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는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윤경근 KT CFO 재무실장은 “KT는 신종 감염병 확산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무선, 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AI/DX 등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앞으로 고객중심 혁신을 지속하고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과 기술력, 서비스를 제공하며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SK텔레콤, 5G 가입자 1위...'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기반 실적 개선 기대
SK텔레콤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G 가입자 증가 및 New Biz. 부문 성장으로 매출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G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5G 네트워크 투자 비용 등으로 감소했다.
SK텔레콤 역시 코로나 19의 여파로 로밍 매출은 감소했다. 반면, 이동통신시장 성장 둔화 등의 영향이 있었으나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작년 2분기부터 이동통신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265만명으로 통신3사 중에 가장 많다.
또한, SK텔레콤은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매출은 IPTV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8,235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30일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났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한 보안사업 매출은 2,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11번가는 결제규모가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고, SK스토아는 PC, 모바일 채널로의 상품 판매 활로를 넓히며 매출이 44% 이상 상승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풍영 SK텔레콤 Corporate센터장은 “회사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 3년간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며 “4대 사업 영역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위기 상황을 전략적으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회사를 넘어 ICT 그룹을 표방하는 만큼 사업들을 다각화해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전년 比 매출·영업이익 모두 상승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상승했다.
LG유플러스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모바일과 IPTV, 초고속인터넷에서 순증가 가입자 1위를 기록하며 지속 성장했다"며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및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모바일 소액결제, VOD 매출과 IDC 고객 수요 증가 등 언택트 관련 사업이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단말기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조 3,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 홈트, AR쇼핑, 클라우드 게임 등 차별화된 5G 콘텐츠 제공으로 외부활동이 자제된 환경 속에서 고객에게 편의와 가치를 제공한 결과, 5G 가입자 성장으로 이어져 수익이 제고됐다는 평가다.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145만 5,000명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24.9% 증가한 수치다.
IPTV는 코로나 영향 하에서 ‘언택트 소비’ 증가로 기본료, VOD 수익 등이 증가하여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은 12.4% 상승한 2,811억원을, 누적 가입자는 10.8% 증가한 459만 7,000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G 품질 향상과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MVNO 고객들에게도 양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하여 MVNO를 포함한 모바일 가입자 및 수익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게임, 온라인쇼핑, 원격강의 등 언택트 사업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차별화된 기업 솔루션 제공으로 수익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5G B2B 실증을 통한 신규 시장발굴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코로나 악재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수익 창출과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핵심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며 “연초 밝힌 경영목표 달성과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영업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장 환경 변화를 주시하면서 코로나 이후 언택트 시대에 대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따른 게임, 온라인쇼핑, 원격강의 등 언택트 사업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차별화된 기업 솔루션 제공으로 수익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며 “B2C 사업에서는 모바일과 스마트홈에서 가입자 순증 1위를 유지해 양적 성장을 달성함과 동시에 고가치 고객 비중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2분기에도 코로나19의 여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미디어 등 탈통신 분야가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마케팅 비용 역시 계속해서 줄고 있는 만큼 실적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고객의 오프라인 점포 방문이 줄었지만, 미디어 분야가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도 줄어 실적 면에서는 1분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장한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