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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속인 '한국플랜지', 원전 사용 가능성有…'후폭풍'논란

화학물질 취급 공정 폭넓게 사용…대형 사고 유발 우려
피해 대기업들, 배상 책임·신인도 하락 걱정에 속앓이만

 

【 청년일보 】 플랜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구축한 '한국프랜지공업'이 10년 동안 원산지를 속인 부품 1200억원어치를 국내외에 납품한 사실이 밝혀졌다.

 

부품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피해 우려가 큰 원자력발전소나 화학시설에 주로 사용됐는데, 워낙 다양하고 장기간에 걸쳐 사용된 탓에 어느 공정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국프랜지공업 부품으로 국내외 주요 공사를 수주하고 진행한 국내 대기업들도 큰 위험에 처하게 됐다.

 

이 부품을 사용한 기업은 사실상 ‘사기 범행’에 당한 셈이지만, 천문학적인 배상 책임이나 앞으로 해외 입찰 제한 등 막대한 불이익 때문에 피해를 호소하지도 못한다.

 

‘플랜지’란 배관과 배관을 연결하는 관 이음 부품이다.

 

지름이 크거나 내부 압력이 높은 배관 즉, 자주 떼어낼 필요가 있는 배관에 사용된다. 정유시설이나 석유화학시설 등 많은 배관이 설치되는 산업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한국프랜지공업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10여 년 동안 중국과 인도에서 플랜지 140만개를 수입,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여 1225억원을 받고 국내의 25개 업체에 납품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원산지를 조작한 플랜지 11억원 상당을 러시아 등 해외로 수출했다.

 

이 회사는 플랜지 제품에 'Made in China'라고 적혀있는 원산지 표시 문구를 그라인더로 갈아 지운 뒤 업체 로고와 'KOREA'를 새로 새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한 직접 중국산 플랜지를 수입하면 업계에 소문이 퍼진다는 사실을 알고, 수입을 전담하는 위장 계열사에 일을 맡겼다. 부품 시험성적서까지 허위로 만들었다.

 

울산지법 형사11부(박주영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대외무역법상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국프랜지공업 회장 A(74)씨에게 징역 7년형, 전·현직 임직원 6명에게 징역 2년 6개월에서 5년형을 각각 판결, 명령하고 이들을 모두 법정 구속했다.

 

 

【 청년일보=김서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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