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6 (금)

  • 흐림동두천 -0.7℃
  • 맑음강릉 3.3℃
  • 구름많음서울 0.0℃
  • 구름많음대전 0.6℃
  • 맑음대구 3.3℃
  • 맑음울산 4.0℃
  • 흐림광주 2.3℃
  • 맑음부산 5.1℃
  • 흐림고창 1.6℃
  • 구름많음제주 5.3℃
  • 맑음강화 -0.9℃
  • 흐림보은 0.3℃
  • 구름많음금산 0.4℃
  • 구름많음강진군 3.0℃
  • 맑음경주시 3.9℃
  • 맑음거제 3.1℃
기상청 제공

"선수금 구조 넘는 해법 찾기"…상조업계, '직영 장례식장'으로 프리미엄 경쟁 본격화

선수금 중심 회계 구조 속 수익 창출·자산 운용 해법으로 부상
웅진·보람·교원·소노 등 대형사, 전국 거점 장례식장 확보 경쟁
원스톱 장례 서비스와 프리미엄 공간 혁신…소비자 편익 확대
지역사회 공헌·ESG 활동 거점 역할…브랜드 신뢰도 제고 기대

 

【 청년일보 】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상조업계가 직영 장례식장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시설 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장례 공간의 고급화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장례 서비스'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6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웅진프리드라이프, 보람그룹(보람상조), 교원라이프, 소노스테이션(소노아임레디) 등 주요 상조회사들은 전국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직영 장례식장을 잇달아 개장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가 직영 장례식장 확보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상조업 특유의 재무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상조업체는 선불식할부거래업법에 따라 고객이 납부한 회비를 서비스 제공 전까지 매출이 아닌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업체가 재무제표상 자본잠식 상태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고객 선수금의 절반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전해야 하는 규정이 있어 자금 운용의 제약도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례식장과 같은 부동산 기반 시설은 선수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투자처이자 운영 수익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장례식장 운영에서 발생한 수익을 시설 개선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상조회사들은 직영 장례식장을 단순한 장례 공간이 아닌 프리미엄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품 가입부터 장례 절차 진행, 식음 서비스까지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전국 15곳에서 직영 장례식장 브랜드 '쉴낙원'을 운영하고 있다. 빈소 내부에 분향실, 상주실, 접객실을 각각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식음 서비스는 전문 F&B 기업에 위탁해 접객 서비스의 품질과 안정성을 강화했다.

 

보람상조 역시 전국 13곳에서 직영 장례식장을 운영하며 공간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천안국빈장례식장은 기존 예식장을 리모델링해 에스컬레이터와 대형 영결식장을 갖춘 복합 장례시설로 탈바꿈했으며, 동래봉생병원SKY보람장례식장은 고층에 빈소를 배치해 하늘과 맞닿은 추모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구현했다. 의정부와 여주 장례식장에는 대리석 제단과 은하수 조명을 도입해 프리미엄 장례 공간 이미지를 강화했다.

 

교원라이프는 최근 충북 지역에 '교원예움 충주시민장례식장'을 열며 직영 네트워크를 8곳으로 확대했다. 연면적 약 900평 규모의 시설에 자체 시그니처 식음 메뉴를 도입해 일반 장례식장과 차별화를 꾀했다.

 

소노스테이션도 거제 백병원 소노아임레디 장례식장과 군산중앙장례식장 등 두 곳을 운영하며 VIP 상차림 등 하이엔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직영 장례식장은 상조회사들의 지역 마케팅 및 ESG 활동 거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기부와 봉사 활동을 전개하면서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보람상조는 천안 일봉동 주민을 위한 지정기탁금 2천만원 전달을 비롯해 부산 동래봉생병원 공원 조성 후원, 대동병원 의료 서비스 향상 기금 지원 등 지역 인프라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과 경남 양산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지원 등 생활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직영 장례식장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웅진프리드라이프 역시 1인 가구 어르신 대상 김장 나눔,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정화 봉사, 무연고 외국인 근로자 장례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상조업계의 직영 장례식장 확대와 서비스 고급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기피 시설로 인식되던 장례식장이 최근에는 복합 문화 공간이자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중심으로 직영 장례식장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단순한 시설 규모나 개수 경쟁보다는 공간 브랜딩과 실질적인 소비자 혜택 제공이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와 지역 상생 행보는 장기적으로 상조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주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