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21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첫 국정감사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 등 주요 피감기관 국감에 출석하게 될 증인과 참고인 명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복지위 국감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이슈부터 백신 상온 유출 사고, 보툴리눔 톡신 원료 관리 부실 등 굵직한 이슈들이 다뤄질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복지위는 지난 23일 ‘2020년도 국정감사 일반증인 및 참고인 출석요구안’을 의결하고 총 14명의 일반 증인과 23명의 참고인을 결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국내 바이오업계의 대표 수장인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과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다.

오는 13일 열릴 예정인 식약처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1상 결과를 임의로 발표한 것과 관련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 띄우기 등의 혐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역시 식약처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된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는 위험성이 높은 보툴리눔 톡신 원료를 부실하게 관리한 것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공적 마스크 유통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받은 지오영 조선혜 대표와 의약품 중고거래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당근마켓 김재현 대표도 식약처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받았다.

백신 상온 유출 사고를 유발한 신성약품 김진문 대표는 오는 8일 열리는 질병관리청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신성약품은 냉장 상태로 유통해야 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상온에 노출해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 사태를 야기한 바 있다.

백신은 제조업체에서 보건소·병원으로 배송될 시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허용되는 온도 범위는 2∼8℃ 사이다. 그러나 신성약품은 이 과정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원장, 연세의료원 윤동섭 원장,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하철원 교수 등 의료계 인사 다수도 복지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받았다.

대한병원협회와 연세의료원 관련 증인의 경우 최근 감사원 감사를 통해 병원 회계상 문제가 드러남에 따른 것으로, 병원 회계의 문제점에 관한 집중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벡톤 디킨스 코리아 권금래 전무와 수젠텍 대표 손미진 등은 코로나19 항원항체신속키트 도입 관련 질의를 위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며,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이동근 사무국장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급여 적정성 재평가와 관련한 참고인 출석을 요구받았다.

김윤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심사위원(진단검사학 전문의)과 가천대 길병원 박인근 교수는 삼성제약 ‘리아벡스주’ 조건부 허가와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출석이 요구된 국감 증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거나 고의로 출석 요구서 수령을 회피한 경우, 보고 또는 서류 제출 요구를 거절한 경우, 선서 또는 증언이나 감정을 거부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정당한 이유 없이 증인·감정인·참고인의 출석을 방해하거나 검증을 방해한 자 역시 같은 처벌이 내려진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