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4만2천달러를 바라보던 비트코인 가격이 12일 3만달러 선까지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왔던 만큼 이번 하락세는 불가피한 가격 조정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13일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일 오전 1시 기준 3만305달러까지 하락하며 3만달러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같은 날 오후 5시 현재 3만4천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가총액(약 26조원)을 보유한 ‘테더(Tether)’의 시장 조작 이슈에 주목했다.
테더사가 발행하는 유에스디테더(이하 USDT)는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1USDT=1달러' 가격을 유지한다. 따라서 USDT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기축통화처럼 쓰이고 있다.
뉴욕 검찰청(NYAG)은 유에스디테더(이하 USDT)를 발행하는 테더사가 예치금을 보유하지 않고 USDT 발행을 임의로 통제해 비트코인 가격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조사를 통해 테더의 시장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가상화폐 시장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NYAG는 수사 중인 테더의 증거자료 제출 일정을 오는 15일로 마감한다. 이는 미국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비트코인 폭락에 대해 언급한 배경으로 알려졌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1월 15일이 다가오고 있다. 비트코인 버블이 터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지난해부터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이어졌던 만큼 가격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 평가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상임자문위원은 "최근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투기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면이 있었다"며 "최근 가격 하락은 건강한 조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의 기능을 생각하면 중·장기적으로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12일 보고서를 통해 "테더 이슈는 테더사 자체의 문제일 뿐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이벤트는 아니다"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 배경이었던 화폐가치 하락, 기관투자자 시장진출은 여전한 만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해외 유명 투자자인 빌 밀러 역시 "비트코인 공급량이 연간 2% 미만으로 늘고 있지만 수요는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마스 피츠패트릭 시티은행 수석 분석가도 "비트코인이 가격 변동을 겪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