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옵티머스 원금 전액 반환....계약취소 권고는 '불수용'

계약취소 수용 시 향후 소송서 문제 생길 여지 있어
25일 기자회견서 추후 소송 계획 등도 발표 예정

등록 2021.05.24 14:42:50

수정 2021.05.24 16:57:25

금융정의연대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옵티머스 계약 취소 및 원금 전액 반환'결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청년일보 】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일반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 전액을 반환한다. 다만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권고했던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는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25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한 금감원 분조위 권고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사회는 일반투자자들에게 원금을 전액 배상하도록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조위가 권고한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5일 금감원 분조위는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이유로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 전액을 반환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분조위에서 내린 '계약취소'라는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일반투자자들은 보호해야 할 것 아니냐는 분조위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기 위해 지금까지 그 방법을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취소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향후) 소송에서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며 "금감원은 하나은행 등을 상대로 구상금을 청구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학계 등 자문 결과 (이를 받아들이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의 최종 결정 뒤 기자회견을 열어 분조위 권고안 수용 여부와 함께 하나은행과 예탁결제원을 상대로 한 소송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투자자들에게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지급을 보증하는 안전한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상품을 판매한 뒤, 실제로는 부실기업 사모사채 등에 투자해 수천억 원대의 피해를 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된 최대 판매사다. 2019년 6월~2020년 5월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54개(6천974억원) 중 35개(4천327억원)가 환매 연기됐다. 이 중 일반투자자 자금이 약 3천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 적용에 반대하며,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이 공동으로 책임을 부담하는 다자배상을 권고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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