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일 금융권 주요이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하는 것은 물론 '통화 긴축'에도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세계금융시장이 휘청했다는 소식이 선정됐다.
아울러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새해 벽두에 회동해 금융안정 유지와 위기 대응에 공조 의지를 다져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3분기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든 대신 안전자산인 저축성 예금이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美 연준, 금리인상 이어 자산 축소 예고...세계 금융시장 '휘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할 때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sooner or at a faster pace)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
특히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이 과거보다 일찍 이른바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표현된 점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 등 자산의 만기가 도래해도 이를 재투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안을 의미.
한편 미 연준의 이같은 행보에 미국 금융시장에 이어 아시아 금융시장도 휘청이는 모습.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4% 각각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나 급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44p(1.13%) 낮은 2,920.53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32포인트(2.90%) 내린 980.30에 마감.
◆ 금융위·금감원 '불협화음' 해소 국면...금융당국 수장들 신년회동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6일 오전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신년 회동을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금융위와 금감원은 상호 협력하는 관계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강조.
금융위원장이 직접 금감원에 가서 금감원장을 만난 것은 2015년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의 진웅섭 금감원장 방문과 2019년 은성수 위원장의 윤석헌 원장 방문에 이어 3년 만.
고 위원장은 이날 금융안정 3대 과제를 '가계 부채', '자영업자 부채', '비은행권 리스크 관리'라고 규정하며 정 원장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
40여분 간의 회동을 마친 직후 정 원장은 고 위원장과 함께 금융감독원 1층으로 나와 고 위원장을 배웅했는데, 이번 회동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작년 상반기까지 불편했던 관계를 뒤로 하고 새로운 밀월관계로 접어든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고 위원장의 오늘 금감원 방문은 지난해 정은보 원장의 취임 후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의 신년 회동으로 금융당국이 긴밀하게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
◆ 증시 부진에...주식 비중 '줄고' 예금 '늘고'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2021년 3분기 기준 순자금 운용액은 35조원으로 집계됐는데, 2020년 3분기(29조8천억원)와 비교해 1년 새 5조2천억원 증가.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4조7천억원)가 2분기(30조원)보다는 감소했지만, 전년 3분기(22조7천억원)와 비교해 2조원 증가.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가계는 3분기 국내외 주식에만 28조5천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는데, 국내주식에는 26조1천억원어치와 해외주식 2조4억원어치를 취득.
이는 국내주식의 경우 작년 1분기(36조5천억원), 2분기(29조2천억원)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이며, 해외주식 취득액 역시 1분기(12조5천억원), 2분기(2조8천억원)보다 감소.
반면 예금(40.7%) 비중은 2분기(40.5%)보다 커졌는데, 이에 대해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작년 3분기만 보자면, 자금이 주식에서 장기 저축성 예금으로 이동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안전자산 쪽으로 리밸런싱(재균형)되는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졌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
◆ "사라지는 종이서류"...저축은행중앙회, 디지털창구시스템 구축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저축은행의 '페이퍼리스(paperless)' 도입을 위한 디지털창구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발표.
디지털창구시스템은 저축은행 창구에 방문한 고객이 종이 서식 대신 터치스크린을 통해 전자서식에 작성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
저축은행 디지털창구시스템 구축은 중앙회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를 사용하는 67개 저축은행 중 사업 참여를 신청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진행.
중앙회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에서 제공하는 영업점 내부 문서와 63개 저축은행의 표준화된 종이서식 164종의 전자서식을 개발대상으로 선정하여 22년 9월 운영을 목표(안정화 기간 포함)로 10개월간 추진할 계획.
중앙회 관계자는 "종이 문서를 대체하는 디지털창구시스템은 1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고객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창구 페이퍼리스 구현이라는 기본 목적 외에도 금융소비자 보호 및 개인정보 보호 기능 강화와 친환경 업무환경 구축, 문서 분실 위험 감소 등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
◆ "데이터·디지털 역량 총동원"...카드사 CEO들 "빅테크와 정면대결"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데이터와 디지털 역량을 총동원해 빅테크와 정면 대결을 벌이겠다는 각오를 다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에 와있다"면서 "모든 산업과 기업의 성장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생존과 경쟁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
이에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1위의 핵심 역량(Deep)과 플랫폼 기업을 향한 새로운 진화(pLay)를 합쳐서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 진출이 확대되면서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면서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해 빅테크 기업과의 진검승부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설명.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부회장의 경우 올해 경영 키워드로 '양적 성장과 질적 이동'을 꼽고 빠른 리듬을 도입해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