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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블런효과 어디까지"...디올 또 가격 인상 '최대 20%'

디올, 레이디백 미디엄 650만원→760만원으로 전격 인상
에르메스, 가든파티36 핸드백 482만원→498만원...3.3% 인상
업계 "불경기 장기화 속 희소성의 가치에 소구심리 높아져"
전문가"가격 오를수록 희소성 가치 높아져 소비욕구 자극"

 

【 청년일보 】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DIor)이 제품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 12~15% 가량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한지 1년 6개월 만이다.

 

21일 명품업계 등에 따르면 디올은 레이디백 가격을 최대 20% 인상하는 등 올해 초부터 가격 인상에 나섰다.

디올의 시그니처 제품인 레이디백 미디엄(중간 사이즈)백은 110만원이 올라 하루 아침에 650만원에서 760만원으로 인상됐고, 디올 레이디백 스몰은 기존 580만원에서 690만원으로 19% 인상됐다. 이어 레이디백 라지 사이즈는 700만원에서 무려 140만원(20%)이나 급등하며 840만원이 됐다. 

 

카로백 스몰은 35만원 인상돼 485만원으로, 카로백 미듐은 520만원에서 570만원으로 9.6% 가격이 올랐다. 몽테인백은 490만원으로 20만원, 북토트 스몰은 435만원으로 50만원, 북토트 라지도 450만원으로 60만원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 소속 디올은 매년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최근 명품 가격 인상되는 이유로 본사의 글로벌 가격 정책, 환율 변동 반영, 제품 원가 상승, 최저 임금 상승 등을 꼽고 있다.


반면 명품은 가격이 큰폭으로 올라도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는 '베블런 효과'(가격이 오르는 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가 나타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디올의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매장에 손님이 몰리며 오픈런(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매장으로 달려가는 현상)이 시작됐다. 서울 시내 백화점의 디올매장은 가방 재고가 없어 진열공간이 텅 빌 정도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명품이 갖고 있는 희소성과 가격이 비쌀수록 더 잘 팔린다는 베블런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가격 인상에도 수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새해 벽두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롤렉스의 가격 인상은 2년여 만이었다. 롤렉스의 인기 모델로 꼽히는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41㎜ 오이스터스틸은 1142만원에서 1290만원으로 13% 상향 조정됐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도 지난 4일 가방, 지갑, 스카프를 비롯해 신발까지 3~10%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에므레스 가든파티36 핸드백은 482만원에서 16만원이 올라 498만원으로 3.3% 인상됐고, 피코탄 385만원에서 411만원으로 7% 상승했다.

 

이밖에도 지난 11일 샤넬도 일부 인기 핸드백 가격을 약 10~17% 인상됐다. 코코핸들 스몰 사이즈는 560만원에서 619만원으로 11%, 미디움 사이즈도 610만원에서 677만원으로 11% 상향 조정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명품은 가격이 인상되면 쉽게 구하지 못하는 만큼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며 "이는 상품에 희소성 속에 '베블런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최저가 혹은 초고가 상품만 잘 팔리는 양극화 소비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며 호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이런 소비심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백승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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