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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율주행차 시대 도래… 시옷, 미래차 보안 전문 기업으로 '도약'

올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 대거 출시 예정… 자동차 사이버보안 중요성 커져
미래차 보안 기업 시옷, 하드웨어 보안 모듈 기술로 '미래차 시장' 공략 본격화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목받는 'IT 여성 리더'… "여성의 IT 분야 진출 인식 바꿀 것"

 

【 청년일보 】 그동안 상상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차' 시대로의 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외 주요 업체들이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 차량을 올해 내놓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말 레벨3 기술을 적용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을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 상반기 '더 뉴 S-클래스'에, BMW는 올해 출시하는 7 시리즈와 전기차 i7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다.

 

정부도 레벨3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지난달 '자율주행차 규제혁신 로드맵 2.0'을 마련하면서 주요 규제 정비에 나섰다.

 

이처럼 자율주행차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사이버보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안전한 자율주행이 이뤄지려면 빠르고 정확한 통신이 이뤄지는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차량 간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 외부 보안 위협을 저지하는 보안 인증 체계 구축이 필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동안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분야에서 보안 관련 기술력을 쌓은 한 스타트업이 자동차 보안 시장에 진출, '미래차 보안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시옷'이다.

 

지난 2015년 창립한 시옷은 20년 이상의 현장 경력을 가진 암호 및 인증 전문가와 하드웨어 전문가로 구성돼 높은 보안 기술력을 갖췄다. 회사명 '시옷'은 '암호(Cryptography)'와 '사물인터넷(IoT)의' 합성어로, 암호 기술을 기반으로 임베디드 보안 제품 및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회사의 특성을 반영했다. '임베디드'는 자동차, IoT, 로봇 등 PC를 제외한 모든 컴퓨터 내장 제품을 의미한다.

 

시옷이 개발한 하드웨어 보안 모듈 기술은 기존의 보안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통신 단말기나 자동차 전장부품에 손쉽게 적용이 가능하다.

 

박현주 시옷 대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대상으로 하는 보안 위협과 부품 전장화에 따라 자동차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시옷의 하드웨어 보안 모듈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연산 고속화와 무결성 검증값 및 인증서, 키 등 시큐어 스토리지로 활용되며 자동차 사이버 보안 국제 기준이 제시하는 무선 보안 업데이트 기능까지 제공한다"며 자사의 기술을 소개했다.

 

 

◆ 하드웨어 융합 보안 기술로 '미래차 시장' 공략 본격화

 

요즘 자동차는 '도로 위의 컴퓨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IoT가 깊숙이 파고들었다. 특히,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등 자동차와 기술 융합이 가속화된 후 IoT 기술에 더욱 의존하는 추세다. 

 

특히, 자동차 부품 전장화로 인해 하드웨어 융합 보안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을 비롯해 국내 자동차 메이커도 전장 부품에 적용할 수 있는 보안 기술을 요구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를 구성하는 전장부품을 위한 자동차용 HSM(Hardware Security Module) 기반의 무선 업데이트(OTA) 보안 기술이다.

 

이전에는 자동차 부품 소프트웨어의 문제 발견 시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했으나 최근에는 원격에서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무선·원격에서 진행되는 업데이트는 반드시 무선 구간 내 소프트웨어의 무결성이 보장돼야 해 보안이 필수다.

 

최근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자동차 시장이 커지고, 자동차 사이버보안기구 'UNECE WP.29'에서 차량 내 전장부품을 위한 HSM 기반의 펌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법으로 의무화하면서 무선 업데이트 보안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옷은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모듈 '휴즘 오토모티브'를 통해 전장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휴즘 오토모티브는 자동차용 HSM과 소프트웨어 드라이버 융합 제품으로 전장부품 내 탑재돼 시큐어 부팅, 펌웨어 위변조 탐지, 글로벌 OEM 보안 알고리즘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전장부품의 운영 안정성과 보안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시옷은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양산 전장부품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자율주행 국제보안규격(IEEE1609.2) 표준을 만족하는 보안인증 라이브러리를 개발, 국내 1위 자율주행 단말 및 기지국 제조사 이씨스와 2020년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

 

울산광역시와 광주광역시와 C-ITS 스마트 도로 실증사업을 수주해 지난해 말 납품을 완료했으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자율주행 보안 인증 모듈에 대한 차량통신 기술 검증도 받았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시옷은 2019년 미국 워싱턴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본투글로벌 유럽시장공략 멤버십사'로 선정됐다. 앞으로 시옷은 표준인증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미래 자동차와 IoT 디바이스에 대한 보안 이슈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 상승세도 가파르다. 2017년 3억 원에 불과했던 시옷의 매출은 2021년 약 23억 원으로 4년 만에 667% 증가했으며, 올해 50억 원 가까이 될 전망이다.

 

또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으며, 사세 확장에 발맞춰 지난해 8월 말 강남역 부근으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고 기술 인력 및 회계, 인사, 마케팅 등 관리 파트의 인재 채용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시옷의 하드웨어 암호모듈 기술은 스마트 홈·스마트 팩토리·스마트 그리드·스마트 카를 비롯해 IoT를 기반으로 한 모든 분야에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하드웨어 기반 디자인으로 제공하는 시옷은 국제 규격으로 적용 시에도 기존 환경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목받는 'IT 여성 리더'… "여성의 IT 분야 진출 인식 바꿀 것"

 

기술력 외에 시옷에서 주목할 점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드문 IT 분야에서 박 대표를 비롯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대부분의 임원진이 여성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2000년 한국 기업 최초로 손정의 펀드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보안 전문 업체 시큐어소프트의 보안연구소 개발실장을 거쳐 모바일 보안솔루션 전문 업체 엠큐릭스의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IT 보안 암호인증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융합보안기술개발부문을 총괄하는 박한나 CTO(실장)도 시옷의 여성 창립멤버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국내에서는 ICT 분야 여성 인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시옷은 기술집약형 산업인 IT 보안 암호인증 분야에서 여러 차례 성과를 내면서 여성의 IT 분야 진출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유연한 사고를 통해 급변하는 IT 시장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자 한다"며 "'수평적 조직 운영, 함께 성장하는 회사'라는 모토로 소통을 중심으로 한 유연하면서도 오픈마인드를 가진 기업 문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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