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일 증권업계 주요이슈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가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혐의에 관해 대심제(對審制)로 회의를 진행한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고있는 '쪼개기 상장'과 관련해 물적분할제도 개선을 검토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제기했다는 소식과 신라젠주주연합이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 등 관계자를 상대로 경찰청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이목을 끌었다.
◆ 증선위, 셀트리온 사건 대심제로 진행…이르면 내달 결론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혐의에 관해 검토를 시작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2주 후 정례회의에 안건을 상정해 이르면 다음 달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증선위는 셀트리온의 요청을 수용해 정례회의 현장에서 소명 기회를 주는 대심제(對審制)로 회의를 진행.
9일 금융위에 따르면 증선위 위원들은 감리위원회의 셀트리온 감리 결과를 정리한 자료를 최근 넘겨받아 논의에 착수.
이에 따라 셀트리온 감리 결과는 2주 후 증선위 정례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금융위 관계자는 "셀트리온 사건을 너무 오래 끌 수 없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함.
셀트리온이 이달 말 증선위 정례회의 안건으로 상정되면 2개월 안에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관측. 위원 간 이견이 빠른 속도로 조정되면 이르면 다음 달에도 의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임. 다만, 증선위 감리위원회에 이어 정례회의에도 대심제가 적용돼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대심제는 대상 기업을 회의 현장에 출석시켜 혐의에 대해 방어할 기회를 제공해 재판과 같은 방식으로 심의를 진행하는 제도로,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때 처음 적용.
금융당국이 감리에서 드러난 분식회계 증거를 제시하고, 셀트리온 측 관계자와 변호사가 그에 대한 반박을 펼치면 증선위원들이 기존 논의 내용과 종합해 결론을 내리는 식.
◆ 금감원장 “물적분할 개선, 소액주주보호·기관투자자 역할 검토”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9일 소액주주 보호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중심으로 ‘물적분할 후 상장’의 개선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
정 원장은 이날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 사모펀드(옛 PEF)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위원회와 함께 ‘쪼개기상장’에 대한 개선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말함.
정 원장은 “물적분할 후 상장의 첫째 이슈는 소액 투자자 보호 문제”라며 “이런 부분은 자본시장법뿐만 아니라 상법도 계제가 될 수 있어서 금감원이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
상법도 같이 검토해야 하는 대책이라면 관련 부처와도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정 금감원장은 덧붙임. 이어 “둘째로는 IPO의 수요 예측에 기관투자자의 역할에 대해 지적 여론이 있어서 이 부분도 금융위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수요예측에 1경원이 넘는 주문액수가 몰리며 기관의 ‘뻥튀기’ 청약에 대한 비판이 고조.
이와 관련 지난달 열린 자본시장연구원의 세미나에서 이윤수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IPO 과정에서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청약하는 관행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며 “다음 달 초 뻥튀기 청약, 허수성 청약에 대해 관계 기관과 대응 방안을 논의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예고.
◆ CJ ENM "물적분할 추진 중단 확정된 바 없어"
CJ ENM은 콘텐츠 제작 부문의 물적분할을 잠정 중단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9일 공시.
CJ ENM은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 규제 환경 변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바, 스튜디오 설립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재검토 중”이라며 이 같이 밝힘.
그러면서 "향후 구체적인 결정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임.
앞서 다수의 매체가 전일부터 CJ ENM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에게 “진행 중이던 사업부 분할 및 자회사 신설을 위한 절차를 일단 중단하겠다”고 통지했다는 내용을 보도.
◆ SK케미칼 주주 안다자산운용,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 신청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제기했다고 9일 밝힘.
안다자산운용 측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서한을 SK케미칼에 보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더 이상의 주주가치 훼손을 막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가처분 신청을 서두르게 됐다"고 취지를 밝힘.
지난달 안다자산운용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물적 분할과 상장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며 배당 성향 확대 등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SK케미칼에 보냈다고.
안다자산운용은 현재 안다ESG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와 자사가 운용 중인 역외일임펀드, 동참 의사를 표시한 일반 개인 주주들의 SK케미칼 주식을 합하면 약 27만3천693주(지분율 1.55%)의 의결권을 보유할 수 있으며 이는 SK케미칼에서 5대 주주에 상응하는 지분율이라고 밝힘.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개인 주주들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SK케미칼의 지배구조 개선에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함.
◆ "EV릴레이 사업 물적분할"…LS일렉트릭 10% 급락
LS일렉트릭 주가가 물적분할 발표 이후 급락. 전문가들은 비핵심 사업을 떼어내는 분할 계획인 만큼 LS일렉트릭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증시 전반에 물적분할 공포가 자리잡으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모양새.
LS일렉트릭은 9일 10.21%(5000원) 하락한 4만3950원에 장을 마침. 장중 12.26%까지 추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물적분할 소식 탓에 장 시작 후 실망 매물이 쏟아짐.
LS일렉트릭은 지난 8일 EV릴레이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LS이모빌리티솔루션(가칭)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공시. LS일렉트릭에서 분할되는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수소 및 전기차에 쓰이는 전력제어장치인 EV릴레이를 생산. EV릴레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전력제어 부품.
LS일렉트릭은 전체 매출의 75~80%를 전력 송배전 관련 기기 및 시스템에서 벌어들인다고. 작년 기준 EV릴레이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2%에 불과.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EV릴레이 부문이 급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그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분석.
◆ 신라젠 소액주주 뿔났다…주주연합, 거래소 상대 고발장 제출
신라젠주주연합은 9일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 등 관계자를 상대로 경찰청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다. 주주연합은 지난달 18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결과가 사전에 유출됐다고 봄.
주주연합은 "엠투엔(신라젠 최대주주) 주가가 기관들의 매도로 폭락하기 시작했고, (공시 이전) 당일 185만주의 기관 투매가 있었다"며 "거래소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한 상황에서 상장폐지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
이어 "기심위 심사 역시 신라젠 회사 관계자 질의 응답이 있기 전에 보고 과정에서 이미 결정돼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이 간다"며 "이미 법원을 통해 기심위 의사록 및 CCTV E등에 대해 증거보전 신청을 했다"고 밝힘.
거래소는 주주들의 억측이라는 입장. 기심위 자체가 외부 전문가 위원을 위촉해 상장적격성을 평가하는 만큼, 내부 의결에 관여하거나 사전에 정보를 유출하는 행위는 불가능하다고 맞섬.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