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지난주 증권업계 주요이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멀티에셋 위탁운용을 도입하고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 3곳에 약 1조8000억원을 집행한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올해 은행 금융지주 8개 등 30개 금융회사가 새롭게 개편된 검사제도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져 이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며 국고채 금리가 전구간 하락했다는 소식과 금융당국이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최종 결론을 앞둔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가 셀트리온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 국민연금, 블랙록 등 멀티에셋 위탁사 3곳 첫 선정
기금운용본부는 블랙록, 올스프링, MSIM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3곳을 멀티에셋 위탁운용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말 운용사별로 5억 달러씩 총 15억 달러(약 1조8000억원)를 집행했다고 28일 밝힘. 기금운용본부가 멀티에셋 위탁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멀티에셋 전략은 주식과 채권, 통화, 원자재 등 복수의 자산에 투자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자산배분변경을 실행해 수익제고를 추구하는 투자기법. 이를 통해 다양하고 세밀한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상반기 해외 멀티에셋 전략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1차 평가를 진행한 후 2차인 정량·정성 평가를 실시. 이후 실사를 거쳐 하반기에 멀티에셋 위탁운용사 3곳을 최종 선정.
이번 멀티에셋 위탁운용은 TAA 오버레이(Overlay) 도입을 위한 전 단계. TAA 오버레이는 보유 중인 주식·채권 자산 등을 직접 매매하지 않고도 비중을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효과가 있음. 다수의 북미·유럽 선진 연기금들이 도입한 운용체계.
체계 도입 시 포트폴리오의 변경은 최소화하면서 신속하고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아울러 시장충격·기회비용 최소화로 인한 운용 효율화와 투자자산 확대·세분화에 따른 투자 다변화도 꾀할 수 있다고.
기금운용본부는 선진 운용사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TAA 역량을 강화하고 TAA 오버레이 체계를 조기에 안정화할 계획.
◆ 3월 현대중공업 등 43개 상장사 3억5000만주 의무보유 해제
한국예탁결제원은 3월 중 43개 상장사의 3억4867만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될 예정이라고 28일 밝힘.
의무보유등록은 관계법령에 따라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대주주 등이 소유한 주식을 일정기간 예탁결제원에 처분이 제한되도록 전자등록하는 것을 의미.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될 주식수량 상위 3개사는 스킨앤스킨(1억2136만주), 현대중공업(7077만주), 현대무벡스(3138만주).
발행 수량 대비 해제 수량 비율 상위 3개사는 현대중공업(79.7%), 일진하이솔루스(59.6%), 와이엠텍(53.5%).
증권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은 5개사 1억739만주, 코스닥시장 38개사 2억4128만주가 해제.
3월 중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될 주식수량은 전월(3억997만주) 대비 12.5% 늘었고 지난해 3월(2억131만주) 대비 73.2% 증가.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될 사유로는 유가증권시장은 최대주주(상장), 코스닥시장은 모집(전매제한)이 가장 많음.
◆ 금감원, 올해 30개 금융사 정기검사한다…빅테크도 현장검사
올해 은행·금융지주 8개 등 30개 금융회사가 새롭게 개편된 검사제도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를 받는다고.
금감원은 올해 금융회사 검사에서 금리 인상과 자산 가격 조정 대비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금융사업을 빠르게 넓혀가는 '빅테크'에 대해 현장검사를 벌이기로 함.
금감원은 이러한 내용으로 '2022년도 금융감독원 검사업무 운영계획'을 마련했다고 2일 발표.
금감원은 올해 검사체계를 기존의 '종합·부문검사'에서 '정기·수시검사' 체계로 전환. 정기검사에서는 주기적인 리스크를 진단하고, 수시검사에서는 시의성을 살려 특정 부문에 대해 점검하는 체계.
금감원은 올해 정기검사 30회, 수시검사 749회(현장검사 507회, 서면서가 242회)를 시행하기로 계획. 작년 실적보다 274회(54.3% 증가)를 늘린 계획.
지난해 7~10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검사가 중단된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정기검사는 대상을 확대하되 취약부문 위주로 집중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고 금감원은 설명.
올해 정기검사 대상은 은행·지주 8개, 금융투자사 5개, 보험사 6개, 중소서민금융사 11개 등.
업권별 정기검사의 주기는 지주계열 시중은행 2.5년, 인터넷·지방은행 3.5~4.5년, 대형 생·손보사 3~4년, 중형 생·손보사 5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3년, 대형 증권사 5년, 대형 자산운용사 5년, 카드사와 대형 캐피탈사 5년, 상호금융 중앙회 3년으로 정해짐.
주기가 가장 짧은 권역은 대형 저축은행으로, 2년마다 정기검사를 받게 된다고.
◆ 지난해 사명 변경 상장사…122곳으로 28% 증가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기업 이름을 변경한 상장사가 총 122곳으로 전년 95곳 대비 28.4% 증가했다고 2일 발표.
유가증권시장에서 39곳, 코스닥시장에서 83곳이 기업명을 변경. 기업명을 변경한 사례는 2017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28% 늘어남. 상호 변경 사유로는 회사의 이미지 제고가 59곳(36.9%)으로 가장 많음.
이어 사업 다각화가 42곳(26.3%), 회사 분할 및 합병이 32곳(20.0%), 경영 목적 및 전략 제고가 18곳(11.3%).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로,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으로, 금호산업은 금호건설로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업명을 바꿨다고.
기아(이전 기아자동차), 현대코퍼레이션(현대종합상사), 블루베리엔에프티(경남바이오파마), 위메이드맥스(조이맥스) 등은 사업 다각화를 이유로 사명을 변경.
◆ 기아, 1년 새 배당금 200% 급증…상장사 1위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근 1년간 배당금 증가 폭이 가장 큰 회사는 기아인 것으로 나타남. 2021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개인별 배당금 순위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삼성 일가인 것으로 집계.
2일 기업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배당(중간배당 포함)을 발표한 853개 상장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2020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보다 배당금을 늘린 기업은 전체의 66.6%(총 568곳)인 것으로 조사. 이는 2020년 배당금을 늘린 상장사 비율(46.2%)보다 20.4%포인트 높은 수치.
기업별로 배당금 증가 폭을 따지면, 기아의 배당금은 2020년 4009억원에서 지난해 1조2028억으로 무려 8019억원(200%) 증가해 배당금 증가 폭 1위를 차지. 이어 포스코(6653억원, 107.3%), 현대차(5151억원, 65.6%), KB금융(4559억원, 66.1%), 우리금융지주(3944억원, 151.7%) 순으로 조사.
같은 기간 배당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남.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2020년 20조3381억원에서 지난해 9조8094억원으로 10조5286억원(51.8%) 줄어든 것으로 집계. 다만 특별배당 요인을 제외하면 배당금이 1902억원(2%) 증가했다는 게 CEO스코어 측의 설명.

◆ 무디스도 러시아 신용등급 ‘정크’로 강등
무디스는 이날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Baa3’에서 ‘B3’로 낮춘다고 발표. B3는 정크등급.
무디스는 "서방의 강력한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국가 부채상환에 차질이 발생할 리스크가 커졌다"고 설명. 무디스는 아울러 러시아 신용등급의 추가적인 하향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
최근 러시아 국채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냄. 최근 러시아 국채 10년물 채권수익률(금리)은 12.7%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말의 8.4%에서 크게 급등한 것.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진짜로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 신한금투, IB 시장서 연이어 대형 자금 조달 주관
신한금융투자는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 호텔 담보대출과 죽전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주관했다고 3일 밝힘.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호텔 사업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을 매입 후 재건축하는 사업.
신한금융투자가 주관해 사업을 시행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조달한 금액은 총 1조4400억원.
죽전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용인시 죽전동에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신한금융투자 주관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퍼시픽자산운용이 조달한 금액은 총 6280억원.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 밖에도 서리풀 복합시설개발사업, 가산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의 금융주관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힘.
◆ 신세계百, 계열사 신세계라이브쇼핑 주식 전량 인수…디지털전환 박차
신세계백화점은 이마트와 신세계I&C가 보유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지분 1천126만주 전량을 인수한다고 3일 공시.
이마트 지분 47.8%, 신세계I&C 지분 28.3%를 2천255억원에 취득해 신세계의 지분율은 76.1%가 됨.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번 최다액출자자변경신고를 승인하면 신세계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의 경영권 및 자산을 인수하고 고용을 모두 승계해 자회사로 들이게 된다고.
신세계는 이를 통해 오프라인 중심의 백화점 사업에서 온라인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
이번 인수로 기존 백화점은 거래 규모를 확대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게 되며, 라이브 쇼핑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등 백화점의 각 사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게 됨.
◆ '금융투자업계, 셀트리온 "불확실 해소"에 베팅
금융당국이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최종 결론을 앞둔 가운데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가 셀트리온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금융투자사들은 셀트리온 주식을 124억원 순매수하며 삼성전자(490억원)에 이어 가장 많이 사들임. 금융투자업계는 이 기간 1437억원 상당을 순매도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서 벗어나려는 증시 상승세를 제한.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 등으로 지난해 3월 32만8305원을 기록한 뒤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성장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동반 하락. 여기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셀트리온의 분식 회계 의혹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1월 급락세를 보이며 14만7000원까지 떨어짐.
전날 종가(17만1000원)는 일부 증선위에서 분식회계의 고의를 입증할 만큼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7% 넘게 급등해지만 여전히 고점대비 45% 가량 낮은 수준.
금융투자업계는 이달 중 셀트리온의 분식회계에 대해 증선위가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
◆ 예탁원 "주요국 무위험지표금리 개발…국내 시장 활성화 추진"
한국예탁결제원은 미국과 영국 무위험지표금리(RFR) 선물시장의 1월 선물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약 10배와 6배 증가했다고 4일 밝힘.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주요국은 RFR 개발을 완료하고 RFR 금융거래 활성화를 추진 중. 또한 'RFR First 이니셔티브' 채택 등의 영향으로 RFR 파생상품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
RFR은 무위험 투자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이론적 이자율로서 신용 및 유동성 위험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평균 자금조달비용에 해당.
이전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던 리보(LIBOR) 금리는 지난 2012년 '리보조작 사건'을 계기로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산출이 중단.
영국·스위스·일본 스왑시장의 경우 RFR로의 전환이 완료(전환율 99%)됐다는 평가. 미국과 유로 역시 가파르게 성장 중.
한국은 한국거래소가 오는 28일 'KOFR 선물시장'을 개설한다. 은행·자산운용사는 KOFR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 및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 등을 검토 중으로 국내도 RFR 시장 활성화가 추진.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