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기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인근 옥정 마을 주차된 차를 파손한 모습.[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413/art_16487990628704_cc0115.jpg)
【 청년일보 】경남 사천에서 훈련 중이던 공군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하면서 조종사 4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공군 등에 따르면 경남 사천기지에서 이날 오후 1시 32분경 잇따라 이륙한 KT-1 기본훈련기 2대가 5분여 뒤 공중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KT-1이 공중에서 서로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중비행훈련을 위해 이륙한 KT-1 훈련기 1대와 이어서 계기비행으로 이륙한 KT-1 훈련기 1대가 오후 1시 37분께 비행기지 남쪽 약 6km 지점 상공에서 공중충돌해 추락했다. 두 훈련기가 연달아 이륙한 지 5분여 만이다.
계기비행은 조종사가 직접 맨눈으로 지형지물 등을 파악하는 시계비행과 달리 항공기 위치 등을 장착된 계기에만 의존하는 비행 방식이다.
추락한 KT-1 2대는 복좌(2인승) 형태로, 각각 학생조종사 1명(중위)과 비행교수(군무원) 1명 등 2명씩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로 학생 조종사 2명(중위)과 비행교수(군무원) 2명이 모두 순직했다.
KT-1은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국산 기본훈련기로, 지난 2000년 8월부터 실전 배치됐다. 학생조종사들이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기본과정 교육'을 받을 때 활용되는 훈련기로, 교육용이며 무장은 돼 있지 않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에 따르면 공중에서 큰 소리와 함께 날개가 사라진 전투기 1대가 수직으로 추락했다. 당시 발견된 낙하산 3개 가운데 1개는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상태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발견된 낙하산 3개에서 3명의 사망자 시신을 수습했다. 이어 수색과정에서 실종됐던 1명의 조종사 시신을 발견했다.
공군은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인 인명 피해는 없으며, 민가 등 재산피해 상황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사천읍에 있는 한 교회에서 훈련기 파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으나 완전히 진화됐으며, 인명피해 및 내부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헬기 2대를 포함한 장비 28대와 소방·군·경찰 등 인력 133명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