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300대 기업에 속한 사외이사에게 연간 평균 1억 원이 넘는 보수를 주는 곳은 지난 2019년 3곳에서 지난해에는 10곳으로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417/art_16510240831865_cbe879.jpg)
【청년일보】 국내 주요 300대 기업에 속한 사외이사에게 연간 평균 1억 원이 넘는 보수를 주는 곳은 지난 2019년 3곳에서 지난해에는 10곳으로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19년과 2021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약한 사외이사 인원은 9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987명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보수와 관련해 사외이사는 크게 두 그룹으로 분류된다.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따로 맡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그룹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640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65.2%를 차지했다.
3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1000여 명에게 지급한 전년도 연간 보수 총액은 530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산술적인 연간 평균 보수 금액으로 살펴보면 5410만 원 정도다. 이는 지난 2019년 당시 4880만 원보다 10.9% 높아진 금액이다.
이중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가 5633만 원으로 감사위원을 따로 맡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평균 5094만 원보다는 높았다. 지난 2019년에는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5290만 원, 일반 사외이사는 4229만 원 수준이었다.
같은 대기업 사외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더라도 기업별 급여 수준은 극과 극을 달렸다. 지난해 기준으로 1000명 내외 수준의 사외이사 중 억대 이상 보수를 받은 인원은 비율은 5.6%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간 보수액이 2000만 원 미만인 비율은 6.6% 수준이었다.
특히 2019년 때만 해도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 원을 넘긴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여기에 포함됐던 사외이사 인원도 16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1.6% 수준에 그쳤다. 2년이 흐른 지난해엔 10곳으로 대폭 증가했고, 사외이사 인원도 55명으로 늘었다.
전년 기준으로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급여를 천만 원 단위로 살펴보면 9000만 원대(9000만 원~1억 원 미만) 4.9%(△2019년 2%), 8000만 원대 11%(△4.3%), 7000만 원대 10.5%(△9.6%), 6000만 원대 9.4%(△13.3%), 5000만 원대 10%(△12%), 4000만 원대 12.5%(△16.2%)로 파악됐다. 3000만 원대는 16.5%(△19.8%)로 가장 많았고, 2000만 원대는 13%(12.5%)로 그 다음으로 비율이 높았다.
2021년 기준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지난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9억 원 가까운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 4750만 원으로 조사 대상 업체 중 사외이사 보수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1억 2240만 원) △SK텔레콤(1억 2220만 원) △SK하이닉스(1억 1730만 원) △삼성물산(1억 1330만 원) △네이버(1억 580만 원) △현대모비스(1억 540만 원) △KT(1억 330만 원) △현대자동차(1억 250만 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1억 클럽에 가입했다.
이와 달리 2019년 당시만 해도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2억 원에 근접하며 최고 수준을 보였던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8000만 원대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사외이사를 세분화해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평균 보수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3명의 일반 사외이사에게 4억 3000만 원 정도를 보수로 지급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억 700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2억 원대를 기록했다. 감사위원을 겸한 사외이사 그룹 중에서는 ‘한샘’ 이 1인당 1억 36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패션 업종은 3070만 원으로 조사 대상 주요 업종 중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급여액이 가장 낮았다. 지난 2019년에도 3029만 원으로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고무·플라스틱 업종도 지난해 평균 3934만 원으로 사외이사 보수가 3000만 원대 수준이었다. 2019년에도 3717만 원으로 3000만 원대 안에서 머물렀다.
이외 전년 기준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4000만 원대인 업종군에는 식품 4785만 원(△3625만 원), 광물 4618만 원(△5822만 원), 운수 4412만 원(△5802만 원), 제약 4266만 원(△4490만 원), 기계 4238만 원(△4382만 원)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보수 수준은 업종과 기업 규모 등에 따라 편차가 큰 게 현실”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장차관급 이상을 지낸 거물급을 비롯해 판검사와 정부 부처에서 요직을 역임한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는 경향이 높아 그에 준하는 급여 대우 등을 책정하다 보니 이들의 보수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