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일 증권업계 주요이슈는 코스피 대어로 관심이 집중됐던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했다는 소식이다. 최근 불안한 시장 상황과 수요예측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코스닥 상장을 앞둔 가온칩스는 공모가를 1만4천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1만1천~1만3천원)을 초과한 것이다.
이외에도 국회의 수소법(수소경제 육성 및 수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의결이 임박하면서 두산퓨얼셀 등 수소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는 소식이다.
◆'고평가 논란' SK쉴더스, 결국 상장 철회… 고평가 논란 극복 못해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 앞서 SK쉴더스는 지난 3~4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1000원~3만8800원으로 시가총액 3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길 원함.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실제 수요예측에서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희망 공모가를 밑도는 2만원대에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짐.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1조원가량 낮은 2조원대로 평가된 것.
경쟁사로 간주되는 에스원의 경우 EV/EBITDA가 5배 수준인데 미국 기업들은 20~30배를 넘나든다고. 이에 SK쉴더스는 평균 EV/EBITDA로 16배를 적용. 이후 고평가 논란이 일자 비교 기업을 대만 쎄콤 등으로 변경했지만 공모가는 유지.
◆ 증권가 "한국금융지주, 업계 불황에도 1분기 기대 이상 성과"
증권사들이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업계 불황 속에서도 기업금융(IB)을 기반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6일 평가.
한국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천3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29% 감소했다고 지난 4일 공시.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천222억원을 5% 상회한 수치.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동성이 대거 확대되고 주식 시장이 호황을 맞이하며 수혜를 입었으나, 최근 긴축과 금리 인상으로 주가 하락 국면이 도래하자 실적이 악화.
한국금융지주는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도 IB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방했다고 평가.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던 1분기에 리스크 관리 역량을 증명했다"며 "타사 대비 높은 IB 규모와 순익 내 비중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함.
그는 "경기 둔화 우려와 높은 금리 수준은 부담 요인이지만 대형 증권사로서 실적 방어력이 오히려 돋보일 것"이라며 "강한 펀더멘탈(기초체력)에 힘입어 연간 순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도 "IB 부문을 필두로 한 증권 본업의 경쟁력 및 다각화된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사업 시너지 등은 현재와 같은 비우호적 업황에서 경쟁사 대비 지속적인 비교 우위 요소"라며 "현재의 평가 가치 수준에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자문 수수료 증가와 함께 증권 IB 수수료 수익이 추정치를 상회했다"며 "대출금 증가와 함께 증권이자 손익 또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시현했다"고 분석.
◆ 가온칩스, 코스닥 상장 공모가 1만4천원…11∼12일 청약
코스닥 상장을 앞둔 가온칩스는 지난 2∼3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결과 공모가를 1만4천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힘. 이는 당초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1만1천∼1만3천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28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천608억원 규모.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천903곳이 참여해 1천847.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참여 기관의 99.9%인 1천901곳이 밴드 최상단인 1만3천원을 제시.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다수 기관 투자자가 가온칩스의 독보적 하이엔드 공정 기술력과 안정적 재무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함.
◆ "증시 당분간 급등락 불가피…코스피 2,600선서 지지력 시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안도 랠리를 펼쳤던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락하면서 6일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임.
증시 전문가들은 5월 FOMC 이후에도 시장이 당분간 불안심리를 이어가 코스피가 재차 2,600선까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
연준은 3∼4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과 내달 양적 긴축 착수를 결정.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고.
뉴욕증시는 FOMC 회의 결과 발표 당일 안도 랠리를 펼쳤으나 연준이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50bp씩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사실이 부각되며 다음 날인 5일 급락해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
간밤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 밀려 2,640대로 내려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75bp 인상과 경기 경착륙 및 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강한 반등을 보일 수 있었으나, 시장은 여전히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기대치(컨센서스)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
영국의 4분기 물가상승률이 10를 돌파할 것이라는 잉글랜드은행의 예상과 미국의 1분기 노동비용 급증 등은 물가 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한 신뢰도를 약화시켰다고 평가.
이 연구원은 "당분간 심리적 변화와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급등락 과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코스피도 다시 한번 2,600선 초반에서 지지력 테스트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힘.
그는 다만 "5월 FOMC를 기점으로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에 대한 우려가 정점을 지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며 이후 코스피가 2,800선 회복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
그는 "오는 11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물가 정점 통과 신호가 확인되면 통화정책 우려와 경기 불안심리는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임.
◆ 수소법 통과 기대감…두산퓨얼셀 등 수소株 '고공행진'
두산퓨얼셀 등 수소 관련주가 국회의 수소법(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의결이 임박하면서 일제히 급등.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전 거래일보다 12.5%(4350원) 오른 3만9150원에 거래를 마침. 6.18% 오른 채 거래를 시작한 이후 장 내내 상승 폭을 키움.
두산퓨얼셀1우(3.40%), 두산퓨엘셀2우B(4.30%) 등도 우선주도 일제히 상승.
두산퓨얼셀은 수소를 이용한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 기업이다. 2019년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이 인적분할돼 설립.
효성첨단소재도 전 거래일보다 5.67%(2만6500원) 오른 49만3500원에 거래를 마침. 효성중공업(4.33%)도 상승.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차 연료 소재인 탄소섬유를 제조하는 기업. 효성중공업은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영위.
지난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원회는 수소법 개정안을 처리. 다수당인 민주당이 주도한 만큼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 통과가 유력.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