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2025년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은 '안보'와 '무탄소'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했다. 정부는 산업부와 환경부의 기능을 통합한 기후에너지부를 출범시켜 거버넌스를 일원화했으며, AI 및 반도체 클러스터로 인한 전력 수요 폭증에 대응해 '에너지 고속도로(U자형 송전망)' 구축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했다. 특히 올해는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사상 처음 50% 미만으로 추락하며 무탄소 에너지(CFE)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신규 원전 3기 및 SMR 도입을 확정 짓고, 한미 원자력 동맹 강화를 통해 핵연료 주권 확보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태양광 시장의 반등과 수소비즈니스법 시행, 공기열 에너지의 재생에너지 인정은 무탄소 믹스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전환을 넘어,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와 전력망 안보 확립을 통해 첨단 산업 경쟁력을 수호하려는 대한민국 에너지 주권 선언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 ◆ 기후에너지부 공식 출범…에너지 거버넌스 대개편 2025년 10월, 에너지 정책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기후에너지부가 공식 출범했다. 이는 기존 산업통상자원부가 담당하던 에너지 사무
【 청년일보 】 올해 은행권은 가계대출 규제, 자본 건전성 압박, 기업·생산적 금융 강화 등 주요 이슈 속에서 체질 전환을 본격화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주요 은행은 인공지능 전환(AX)과 중소기업·ESG 금융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동시에 금융당국은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제재,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 제4 인터넷은행 심사 불합격 등 규제·제도 개편을 통해 시장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섰다. ◆ 은행권, 가계대출서 기업·생산적 금융으로 축 이동…AX로 수익 다변화 은행권이 가계대출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기업대출과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며 체질 전환에 나서고 있다. 정책 리스크를 완화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전환(AX)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포용금융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것이다. 농협·우리·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관련 조직개편과 전담조직 신설을 추진 중이다. 농협은행은 AI데이터·테크·디지털·GIB 등 부문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며 가장 먼저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기업·IB 기능을 강화하는 체제로 개편해 외환·투자금융·프로젝트금융을 전면에 배치했다. KB국민은행은 생
【 청년일보 】 올해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출범 45년 만에 장중 4,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이 사상 유례없는 전환점을 맞았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기업 거버넌스 개선 기대 속에 증권업계 실적은 급증했다. 아울러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불리는 초대형 투자은행(IMA) 출범과 발행어음 인가 확대 등 제도적 기반도 빠르게 정비됐다. 이 외 올해 눈여겨볼 이슈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제도화, 해외주식 주간거래 재개,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출 등이 짚힌다. ◆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코스피 출범 후 45년만에 4,000선 돌파 코스피가 지난달 4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6.75를 기록했다. 1980년 코스피 출범 후 45년만에 4,0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분기점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사자'로 전환, 10월까지 2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냈다. 이재명 정부 들어 두 번에 걸친 상법 개정으로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가 본격화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코스피는 지난 6월 20일 3,021.84에 마감해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3,
【 청년일보 】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의미의 변동불거(變動不居). 최근 교수신문이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2025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 1위를 차지한 단어로, 올해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의 모습을 오롯이 담았다. 새해 벽두부터 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 체포 및 탄핵 심판, 그리고 파면이라는 시련과 맞닥뜨렸고, 이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3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한 관세 협상 마무리 등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왔다. 한편, 뼈아픈 사건·사고도 있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한국 청년층을 대상으로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조직적인 범죄행위가 발생, 급기야 한국 대학생이 고문·살해되면서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문화예술계는 K-컬처가 공연, 문화유산 등으로 영역을 거침없이 확장한 나날이었던 반면, 한국 연극·영화계를 지탱해온 거목들과 이별하는 슬픔의 시간도 가졌다. ◆ 첫 현직 대통령 체포...만장일치 파면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일으켜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윤석열 전
【 청년일보 】 올해 유통업계가 고물가와 원자재값 상승 등 급변하는 대내외적 환경 속 어려운 사업 활동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 3월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기업 회생을 신청해 투자자·노동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한편, 일각에서는 '기업 청산'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쿠팡에서는 11월 3천370만개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사회적 공분이 확산하며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식음료·뷰티 업계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대표적으로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가격·원산지 표시·농지법 위반 논란 등으로 연이은 곤혹을 치뤘고, 콜마그룹 오너 일가 내에서는 윤동한 회장이 장남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에 지분 반환 소송을 제기하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업계 2위'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기업 청산' 가능성↑ 올해 3월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 대응'을 명목으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공시된 신용평가에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많은 개선사항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홈
【 청년일보 】 올해 게임·IT 산업은 제도·기술·시장 환경이 동시에 요동친 한 해였다. 초거대 AI의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글로벌 플랫폼 규제와 게임정책 변화가 맞물리며 산업 전반의 구조가 빠르게 재편됐다.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정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재정비했고, 정부는 혁신과 안전 사이에서 균형점을 설정하는 데 속도를 냈다. 특히 한국 게임·콘텐츠 산업은 확률형 아이템 규제 확정, 앱수수료 개편, e스포츠 구조조정 등 굵직한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제도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존재감이 확대되며 산업 외연도 커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AGF·지스타 등 대형 행사는 팬덤·IP 중심 산업의 성장 방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됐다. 기술·정책·시장 변화가 겹친 올해는 IT·게임 산업이 새로운 질서를 구축한 '전환의 해'로 기록됐다. ◆ 초거대 AI 상용화 경쟁, 'AGI 전초전' 본격 돌입 초거대 AI 모델의 상용화 속도가 예상을 크게 앞지르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됐다. 미국·중국·유럽 주요 기업들은 연내 AGI(범용 인공지능)에 준하는 성능을 구현한 모델을 내세웠고, 국내 대기업들도 연산 인프라와
【 청년일보 】 미국발(發) 관세 폭탄, 고물가·고환율, 내수 부진 등 올해 한국 경제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로도 형용이 안 될 만큼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다. 격랑에 휩싸인 한국 경제로 재계는 비상경영 체제 돌입, 희망퇴직 단행, 구조조정 가속화 등 사활을 걸었지만 여전히 경영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처럼 내년에도 경제상황을 한 치 가늠할 수 없지만 재계는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숨 가쁘게 달릴 채비를 마쳤다. ◆ '사법 리스크' 족쇄 벗은 이재용 회장…뉴 삼성 재건 드라이브 지난 7월 대법원은 '부당합병·회계부정' 상고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무죄를 선고했고, 이 회장은 10년째 묵은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냈다. 앞서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사내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회계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된 바 있다. 지난해 2월 1심에 이어 올해 2월 2심에서도 이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고, 대법원도 이를 그
【 청년일보 】 2025년 건설·부동산 시장은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규제 드라이브와 시장의 생존 본능이 치열하게 맞부딪친 한 해였다. 정부는 6.27, 9.7, 10.15 대책을 연달아 내놓으며 수요 억제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서울 핵심지와 신축 아파트를 향한 열기는 식지 않았다. 오히려 '규제의 역설'로 전세가 실종되고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등 서민 주거 불안이 가중됐다. 반면 내수 침체와 안전 사고 리스크로 이중고를 겪은 건설사들은 26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이라는 ‘초대형 잭팟’을 터뜨리며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다만 건설경기는 6년째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다가오는 2026년 역시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청년일보는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군 건설·부동산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 6.27·9.7·10.15...이재명 정부 부동산 규제 3종 세트 새 정부가 출범한 올해는 전례를 찾기 힘든 고강도 규제책이 시장을 덮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부는 6월, 9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금융과 행정, 공급을 아우르는 매머
【 청년일보 】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미국의 의약품 관세 행보에 가슴을 졸이는 한 해를 보냈으며,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개편으로 인해 체질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됐다. 이밖에도 건강기능식품 판로 개척을 위해 다이소 등 유통채널 다변화를 시도했다가 대한약사회와 갈등을 겪는가 하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 유통채널로 주목을 받은 창고형 약국은 등장 반년 동안 뜨거운 관심과 약사회와의 갈등을 동시에 겪기도 했다. ◆ 政, ‘약가제도 개편안’ 추진…제약업계 “신약 개발 의지 꺾는 정책”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8일 약가제도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희귀질환 치료제 등재 기간을 ‘현재 최대 240일 → 100일 이내’로 개선하고 비용·효과성 평가체계 고도화와 제네릭·특허만료 의약품 약가 산정률을 ‘53.55% → 40%대’로 조정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약가제도 개편에 대해 국내 제약사의 신약 개발 의지를 꺾는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 100곳의 영업이익률이 5% 미만인 상황에서 약가제도 개편안이 현실화될 경우 신약 개발을 투자할 자금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