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 순간 눈에 띄는 작은 잡티들, 바로 기미, 주근깨, 검버섯이다. 흔히 '작은 점이나 색소 문제' 정도로 간과하기 쉽지만, 이들 피부 변화는 단순한 미용적 고민을 넘어 피부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방치할 경우 점차 확산되어 얼굴 톤을 칙칙하게 만들고, 나아가 피부 노화의 신호로 이어질 수 있다. 기미는 주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자외선 노출과 관련이 깊다. 얼굴 중앙이나 광대 부위에 나타나는 짙은 갈색 반점이 특징이며, 특히 임신, 출산, 피임약 복용 등으로 호르몬이 변할 때 잘 생긴다. 반복적인 자외선 노출은 기미를 더욱 악화시키므로, 단순한 피부 잡티라고 무심히 넘기기보다 원인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근깨는 유전적 요인과 자외선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피부 표면에 작은 점 형태로 나타나며, 밝은 피부에서 특히 쉽게 관찰된다. 햇빛에 많이 노출될수록 색이 진해지고 개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자외선 차단이 필수적이다. 검버섯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피부 노화 현상 중 하나다. 피부 재생력이 떨어지고, 자외선과 노화로 인한 멜라닌 침착이
【 청년일보 】 노년기의 우울증은 단순한 정서적 문제를 넘어, 건강과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주요 질환이다. 그러나 많은 어르신들이 우울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불면, 만성 통증, 기억력 저하, 성격 변화 등 인지·신체적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우울증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의 경우, 정서적 고립과 사회적 단절이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방치된 노인 우울증은 치매로 오인되거나 실제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바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족과 복지시설, 특히 주간보호센터와 데이케어센터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족은 어르신의 작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다. 그러나 직장과 생계 문제로 인해 항상 곁에서 지켜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때 주간보호센터와 데이케어센터는 가족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부분을 전문적으로 보완하는 중요한 사회적 장치가 된다. 주간보호센터와 데이케어센터는 단순
【 청년일보 】 "초기 치료가 중요한 안면홍조, 방치하면 피부 노화 앞당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안면홍조는 흔히 부끄럽거나 긴장할 때 얼굴이 일시적으로 붉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장기간 지속되는 안면홍조는 단순한 피부 반응을 넘어, 우리 몸이 보내는 혈관 건강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안면홍조를 단순히 미용 문제로 생각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라, 혈관 기능 이상이나 전신 건강 문제와 직결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안면홍조의 본질은 피부 속 미세혈관의 과도한 확장입니다. 초기에는 잠깐 붉어지는 정도에 그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적으로 혈관이 확장되고 피부 장벽이 약화되면 건조, 각질화, 염증, 색소침착 등 다양한 피부 문제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 피부 노화가 촉진될 뿐 아니라, 모세혈관 확장증이나 혈관염과 같은 만성 혈관질환, 심한 경우 고혈압과 같은 전신 질환의 전조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안면홍조를 단순한 미용 현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조기 관리
【 청년일보 】 한국 사회는 이미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평균수명의 연장은 분명 인류의 성취이지만, 그 이면에는 돌봄이라는 무거운 과제가 따라옵니다. 가족 구조는 점차 핵가족화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전통적인 가족 돌봄 기능은 급격히 약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돌봄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공동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돌봄은 주로 가족의 몫이었습니다. 부모와 자녀, 배우자 간의 책임감이 돌봄의 기반이었지요. 하지만 가족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돌봄 공백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치매, 만성질환, 고독사와 같은 문제들은 가족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불안정합니다. 따라서 돌봄을 사회화하고, 국가와 지역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돌봄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지켜내는 기본권 보장입니다. 돌봄의 수준은 곧 사회의 품격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사회가 노인을 어떻게 돌보는가에 따라 그 사회의 미래가 결정됩니
【 청년일보 】 "땀과 햇빛에 흔들리는 피부, 재생과 장벽 보호가 열쇠다" 여름철은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높은 온도와 습도, 강한 자외선, 그리고 과도한 땀과 피지 분비는 피부에 다양한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외부 요인입니다. 이처럼 계절성 요인에 따라 피부 자극이 누적되면, 일시적인 트러블을 넘어 만성적인 피부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기존에 아토피 피부염, 지루성피부염 등 염증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여름철이 더욱 조심해야 할 시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피부 염증을 단순히 미용의 문제로 여기지만, 실제로 염증은 피부 면역체계가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발적, 붉은 트러블, 가려움 등으로 시작된 염증 반응은 피부 장벽을 약화시키고, 반복될 경우 진피층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탄력 저하, 색소 침착, 만성 트러블 등의 2차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피부과 진료 현장에서는 여름철만 되면 기존 질환이 급성화되거나, 여름철 환경에 의해 새롭게 염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외부 자극뿐 아니라, 체내
【 청년일보 】 "어떤 퇴직연금 제도가 저에게 유리할까요?" Q. 저는 이제 회사에 다닌 지 1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퇴직연금제도가 가입돼 있다고 설명해주었지만, 구체적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퇴직연금제도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저에게 맞는 퇴직연금제도를 추천해 주세요. A.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퇴직금을 회사가 외부 금융기관에 미리 적립해 두는 제도입니다. 첫 번째. 확정급여형(DB형, Defined Benefit)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퇴직급여가 사전에 확정된 제도로 고용주는 매년 일정 금액의 부담금을 금융회사에 적립해 책임지고 운용합니다. 운용 성과와 관계없이, 근로자는 법정퇴직금 계산 방식과 동일하게 산정된 금액을 금융회사에 적립된 자금에서 지급받습니다. 두 번째. 확정기여형(DC형, Defined Contribution) 회사가 매년 근로자 연간 급여의 12분의 1을 근로자 명의의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하는 제도입니다. 근로자는 직접 자신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하며 적립금과 운용수입을 퇴직급여로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자는 적립금과 운용수익률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퇴직 시에는 적립금과 재직기간 동안의
【 청년일보 】 "정부지원 시급한 돌봄 통합, 요양산업 지속가능성 열쇠" 우리 사회는 인구 고령화를 넘어 본격적인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고령 인구의 증가는 단순한 통계상의 변화가 아니다. 이는 사회 전반의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깊은 과제를 던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돌봄과 요양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은 가장 직접적이고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자의 삶의 질을 지키는 일은 곧 사회의 품격을 결정짓는 일이다. 사회 전체의 부담을 합리적으로 분산시키고, 인간다운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서 지금이야말로 돌봄 체계의 본질적인 전환이 필요한 때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재의 요양 산업은 세 가지 측면에서 심각한 지속 불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이직률이다. 요양 현장의 중심에는 수많은 요양보호사들이 있다. 이들은 하루하루 고령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정서적, 신체적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처한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낮은 임금, 장시간 노동, 과도한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요양보호사들은 점점 현장을 떠나고 있다. 단순히 인력의 숫자를 채우는 것을 넘어, 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 청년일보 】 광복절은 과거의 해방을 기념하는 날이자, 청년의 이름으로 시대의 무게를 짊어진 이들을 기억하는 날이다. 윤봉길, 이봉창, 안중근. 모두 20~30대 청년이었다. 학업과 생업, 가족을 뒤로한 채 독립이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해 삶을 걸었다. 1932년 4월,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 폭음이 울렸다. 윤봉길 의사는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죽는다"는 신념으로 물통모양의 폭탄을 던졌다. 당시 나이 24세였다. 물통모양의 폭탄은 흔히 도시락 폭탄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매헌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에서 제공된 윤의사 판결문에는 손에 들었던 도시락형 수류탄을 땅에 두고 어깨에 메고 있던 물통형 수류탄을 벗어 그 발화용 끈을 당기는 동시에 단상 근처로 돌진해 단상 좌측 후방으로부터 단상을 겨냥해 수류탄을 투척했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봉창 의사는 일본 천황을 향해 거사를 벌였을 때 31세였고,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 역에서 "꼬레아 우라(대한제국 만세)"를 외치며 30세에 방아쇠를 당겼다. 그들의 나이를 떠올리면, 오늘날 청년이 인생의 큰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시기가 과거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늘의 청년은 총칼과 제국주의 앞에 서 있지 않다. 그러나 불
【 청년일보 】 "조용히 다가오는 통증의 그림자, 대상포진의 경고"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도는 여름철, 무더위는 단순히 불쾌한 날씨를 넘어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주요한 외부 요인입니다. 높은 기온 속 과도한 땀 배출, 반복되는 실내외 온도차,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부족은 모두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기 쉬운 생활 환경을 만듭니다. 이런 틈을 타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성화되며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몸 한쪽에 띠 모양으로 수포가 나타나며, 날카롭고 깊은 통증이 수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피부 발진이 먼저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통증이 먼저 시작되어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상포진은 흔히 노인층이나 면역 기능이 저하된 만성질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현대인의 불규칙한 라이프스타일은 면역 기능을 서서히 약화시키며, 젊다고 해서 대상포진의 위
【 청년일보 】 "고령사회 대응의 핵심 인프라, '돌봄 인력'의 현실을 직시하라" 대한민국은 곧 초고령사회로의 전환점을 맞는다. 급속한 고령화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다섯 명 중 한 명에 이르렀고, 1천만 명을 넘어서는 시대가 코앞에 다가와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요양보험과 노인맞춤형 돌봄서비스, 치매안심센터 등을 운영해 왔으며, 최근에는 '돌봄통합지원법'을 제정해 지역사회 기반의 통합 돌봄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제도는 분명 진화하고 있다. 문제는, 그 제도를 실현할 사람, 곧 현장에서 실질적인 돌봄을 수행할 인력의 절대적인 부족이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가진 이들은 전국에 수백만 명에 이르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활동 중인 요양보호사는 그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수치만 놓고 보면 우리 사회에 요양보호사가 부족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사람이 없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왜 수많은 요양보호사들이 자격증을 보유하고도 돌봄 현장을 떠났을까. 그 이면에는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열악한 근무 조건이다. 돌봄 노동은 고도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