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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영의 '실버 산업' 현황과 전망] <144> 치매 100만 명 시대, 돌봄 부담을 줄이는 통합 해법은 무엇인가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은 치매 1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명의 연장은 축복이지만, 돌봄의 책임이 특정 가족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구조라면 그 축복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질환이 아니다. 국가의 보건의료 체계와 복지 시스템, 지역사회 안전망의 역량을 동시에 시험하는 사회적 과제다. 이제 핵심 질문은 분명하다. 환자 수 증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덜어낼 것인가다.

 

현행 돌봄 체계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있음에도 여전히 ‘가족 책임 중심’이라는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기요양보험과 재가 서비스가 확대되었지만, 정보 접근의 장벽과 기관 간 연계 부족, 지역 간 격차는 여전하다. 무엇보다 돌봄을 수행하는 가족의 신체적 피로와 정서적 소진, 경제적 부담을 체계적으로 완화하는 장치는 충분하지 않다. 치매 환자 한 사람의 일상 뒤에 또 다른 한 사람의 삶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책은 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해법은 조기 개입의 일상화에서 출발한다.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사례관리를 시작하고, 조기 진단과 맞춤형 관리, 지속적 모니터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 1차 의료기관과 치매안심센터, 지역 복지기관이 분절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된 관리 체계로 움직일 때 돌봄 강도의 급격한 상승을 완충할 수 있다. 조기 개입은 의료적 조치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전략이다.

 

돌봄의 무게를 덜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의 촘촘한 연계가 필수적이다. 방문간호와 재활, 주야간 보호와 단기 보호가 유기적으로 이어질 때 가족은 비로소 숨을 고른다. 특히 긴급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단기 돌봄 체계는 가족 소진을 막는 안전판이다. 돌봄은 연속성의 문제이며, 공백은 곧 가족의 부담으로 직결된다.

 

가족 지원 역시 정책의 중심에 놓여야 한다. 돌봄 교육과 심리 상담, 휴식 지원과 실질적 경제 보조를 통합적으로 설계해 가족을 돌봄의 공동 주체로 보호해야 한다. 가족이 지치면 환자의 삶도 흔들린다. 가족을 지키는 것이 곧 치매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길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한 정책 설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역별 유병률과 서비스 이용, 가족 소진 지표를 분석해 효과가 검증된 모델을 확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요한 것은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구조의 완성도다.

 

치매 100만 명 시대는 현실이지만, 가족 100만 명이 함께 무너지는 사회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 이제 돌봄을 개인의 희생에만 맡기지 말고, 예방·관리·재활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안전망으로 전환해야 한다. 가족의 부담을 제도적으로 나누는 것, 그것이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성숙한 해법이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 재활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김포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외래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외래교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대한치매협회 화성지부장
보건복지부 장관상 2년 연속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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