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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영의 '실버 산업' 현황과 전망] <112> 요양보호사의 하루, 그들이 전하는 삶의 무게

 

【 청년일보 】 "초고령사회 한국, 돌봄 인력의 노동환경 개선 시급하다"

 

2025년이면 대한민국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이 같은 급속한 고령화 속에서 '돌봄 노동'은 단순한 복지 서비스를 넘어 사회적 지속 가능성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요양보호사'가 있다.

 

그러나 요양보호사의 존재는 여전히 사회적 조명 바깥에 머물러 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막연한 인식 속에서, 그들의 하루는 고단하게 반복되고 있다.

 

요양보호사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된다. 등하원 지원, 식사 보조, 개인 위생 관리, 투약 보조, 배설 케어, 재활운동, 심리적 안정 제공, 응급 대응까지 그들의 역할은 한 사람의 삶 전체를 관통한다.

 

특히 치매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돌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성은 돌봄 노동의 본질적 특성을 드러낸다.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으며, 모든 행동에는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다.

 

노동시간은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실질적 업무는 매우 유연하고 때로는 경계를 넘는다. 퇴근 시간 이후에도 어르신의 컨디션이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한 '비공식적 연장 노동'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요양보호사는 단순한 '업무 수행자'가 아니라, 관계 형성자다. 말을 잊은 어르신의 눈빛을 읽어내고, 정서적 공백을 채워야 하며, 때로는 가족보다 더 가까운 존재로 남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감정노동의 깊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치매 어르신의 언어폭력, 인지장애로 인한 혼란 속 상호작용, 죽음에 대한 반복적 마주침 등은 심리적 탈진(burnout)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다수의 요양보호사들은 우울감, 무기력, 정체성 혼란 등을 호소하고 있다.

 

요양보호사의 평균 임금은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4년 기준 월평균 소득은 210만 원 전후이며, 시간당 임금은 1만 원 남짓이다. 반면, 업무 강도와 정신적 부담은 훨씬 높다.

 

또한 대다수는 비정규직 또는 파트타임 계약 형태로 고용 안정성이 낮으며, 고령의 요양보호사들이 많은 현실 속에서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다수다.

 

현재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한 인원은 약 180만명이지만, 실질적 활동 인원은 40~50만명 수준에 머문다. 이는 이탈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요양보험제도 확대와 돌봄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 체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제는 요양보호사를 단순한 보조 인력이 아닌 전문 인력군으로 인식하고 재정비해야 한다.

 

또한, 요양보호사가 존중받는 문화 정착을 위해 사회적 인식 전환 캠페인과 제도적 보상체계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돌봄은 결코 '누군가가 알아서 할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와 직결된 구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 재활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김포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외래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외래교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대한치매협회 화성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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