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허정후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 3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3/art_17550623065835_2deded.jpg)
【 청년일보 】 "폭염과 폭우의 반복, ‘뉴노멀’ 시대의 시작…산업공학적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 대두"
최근 몇 년간 이상 기후와 자연재해가 우리 삶을 뒤흔들고 있다. 2025년 8월 3일, 전남 무안 지역에 시간당 142.1mm, 하루 누적 289.6mm의 폭우가 쏟아졌다. 도로와 농경지는 순식간에 침수되었고,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잠겼으며, 수백명의 주민이 긴급 대비했다.
또한 올해 여름, 서울은 118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광명에서는 무려 40.2도를 넘겼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겹쳐 열을 가두고, 해수면 온도 상승이 대기를 불안정하게 만들며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제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말 그대로 복합 재난 그 자체가 되었다.
이번 폭우 사태는 단순한 기후 문제가 아니라, 도시 인프라, 재난 대응 체계, 정보 전달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이다. 따라서 기후 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현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시스템적 사고와 최적화를 기반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테크(Climate Tech)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몇 가지 핵심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 가상발전소, 분산 에너지 자원의 통합 운영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과 폭우는 전력 수요의 급증과 공급 불안정을 동시에 초래한다. 특히 여름철 냉방 수요가 폭증하거나, 폭우로 인해 송전망이 마비될 경우, 기존 중앙집중형 발전 시스템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가상발전소(VPP)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가상발전소는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발전소가 아닌,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설비(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요관리 자원(DR) 등을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통합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산업공학적 관점에서 이는 분산 자원의 최적화와 실시간 제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로 볼 수 있다.
가상발전소를 통해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하나의 가상 시스템으로 통합하여 수요-공급 간의 균형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특정 지역의 발전량이 부족할 경우, 다른 지역의 자원을 자동으로 보완하는 재난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운영을 통해 화석 연료의 의존도가 감소하여 탄소 배출 저감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 기후테크 5대 분야…"기술로 기후 위기를 풀다"
최근 경기도는 기후테크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8월 19일까지 ‘기후테크 컨퍼런스 경진대회’ 참가기업을 모집한다. 이 경진대회에서는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등 기후테크 5대 분야에 집중한다.
먼저, '클린테크'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술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 VPP 등을 포함하며, '카본테크'는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전기차, 배터리 등 탄소 감축 기술을 뜻한다. '에코테크'는 자원순환, 업사이클링, 친환경 소재 개발 등 지속가능한 소비 기술이며, '푸드테크'는 대체육, 스마트팜, 친환경 포장 등 저탄소 식품 생산 기술을 말한다. 이 밖에 '지오테크'는 기후정보 분석, 재난 예측 시스템, 위성 탄소 관측 등 기후 리스크 관리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산업공학의 핵심 가치인 시스템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맞닿아 있는 동시에, 기후 위기를 단일 문제가 아닌 에너지, 교통, 농업, 도시, 인프라 등 전 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합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하게 한다. 이는 기술이 단편적인 해법이 아닌, 복합 시스템을 조율하는 전략적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 기술과 행동으로 대응할 순간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술은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 실행에는 사회적 수용과 정책적 지원, 그리고 미래를 이끌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후 대응 기술을 확산시키는 데에는 교육과 공공 투자, 청년 창업 등 다양한 사회적 행동이 함께 이루어져야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청년 세대는 기술을 단순히 활용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계하는 주체가 되어야만 한다. 산업공학적 시각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를 분리된 문제로 바라보는 대신, 다양한 사회시스템이 얽혀 있는 하나의 거대한 퍼즐로 인식하며 그 해결을 위한 통합적 사고를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기술은 퍼즐을 맞추는 도구이고, 청년 세대의 관심과 참여는 그 퍼즐을 완성하는 열쇠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는 기술에 대한 이해와 참여에서 시작된다. 이번 재난은 우리가 바꿔야 할 구조와 인식을 드러낸 사건이다. 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는 모두 이 시스템의 일부이기에,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하는 책임 또한 나누는 것이 맞지 않을까
【 청년서포터즈 8기 허정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