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가끔 외래에서 환자 분들을 뵈면, "선생님, 저 지금 더 좋아지려면, 뭐 먹는게 좋아요?" "저한테는 어떤 영양제가 좋아요?" 라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일단, 식사를 골고루 잘 하세요"라고 말씀 드리는 경우가 많으나, 경우에 따라 다양한 조언을 드리기도 합니다. 일단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에 따르면, 비타민 D의 혈중 농도가 높으면 뼈의 건강도 튼튼해 질 뿐만 아니라 근육과 힘줄의 상태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술을 받거나 근골격계 질환 (협착증, 관절염, 회전근개 파열등) 치료후 재활과정에 있으신 환자분들에게는 비타민 D의 복용을 추천합니다. 수년간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수의 우리 국민에게서 혈중 비타민 D의 부족이나 결핍이 확인되었으며, 이에 따라 진료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환자분들에게 권유를 하고 있으며, 특히 야외 활동 시간이 부족하거나,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이 진단된 경우는, 정기적인 주사치료를 권유하기도 합니다. 힘줄 또는 인대의 파열이 있어서, 재생 치료중인 환자 분들에게는 비타민 C 복용을 추천합니다. 비타민 C는 힘줄의 구성 성분인 콜라겐 합성의 주요 인자로 작용하므로, 비타민
【 청년일보 】 얼마 전 다리 힘이 빠져서 걷기 힘들다는 환자가 내원했습니다. 다리 통증은 없는데, 양쪽 무릎과 발목의 힘이 약해져서 힘겨운 보행을 하는 상태였습니다. 환자는 저희 병원 내원 전, 타 병원에서 다리 신경과 관련되어 있는 허리 척추 MRI 검사를 시행 받고,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허리의 척추관 협착증이 있으니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도 들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서있거나 걸을 때 악화되는 다리 통증 입니다. 허리 척추에는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 통로가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이 신경통로가 좁아져서 다리 신경이 눌리는 병입니다. 10분 정도 걸으면 종아리가 붓는 느낌이 들고, 저려와서 쉬어야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점점 더 심해지면 운동신경도 같이 압박을 받아 다리 힘이 약해져 보행 장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으로 양측 다리 힘이 빠지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 입니다. 그런데 이 환자는 이전에 이런 다리 통증을 느꼈던 적이 없었습니다. 다리 통증 없이 보행장애만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환자가 가지고 온 타원 MRI 를 봤을 때, 협착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보행장애를 유발할
【 청년일보 】 여러분, 다치셔서 깁스치료를 해보신 적이 있으신 지요? 깁스를 두 달 이상한 이후 깁스를 풀게 되면,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은 팔 다리가 얇아져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팔 다리가 얇아 지는 것을 국소부위의 '근육 위축 (또는 근위축)' 이라 하며, 이는 근육 소모의 일종으로, 특정 부위의 신체의 근육 크기가 감소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근육 위축은 깁스를 할 때만 발생 하는 것은 아닙니다. 걷기와 같은 일상적인 활동이 중단될 때도 발생이 되며, 수술 후 회복기에 침상 안정기간 동안에도 발생합니다. 이러한 경우 전신부위의 근 위축이라 말 할 수 있으며, 전신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근육 위축은 다시 활성화 되면 역전이 되어, 회복 될 수 있습니다. 즉, 정상적인 근육 크기로 회복이 되며, 같은 정도의 힘을 발생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축된 근육이 재활과정을 통해 정상적인 근육 크기로 회복 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노력이 필요하며, 재활 과정 동안 통증이 없어야 되며, 정상적인 신경 기능이 작동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근 위축이 발생한 후 재활을 하는 것 보다, 예방전략을 적절
【 청년일보 】 무릎이나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아가면,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가 X선 촬영입니다. X선 촬영은 몸에 X선이라는 방사성 물질을 쏴서 이에 투영되는 모양을 보는 검사입니다. 한 마디로 그림자 영상입니다. 뼈와 같은 단단한 구조물은 X선이 잘 통과되지 않아 하얗게 보입니다. 하지만 신경이나 연골과 같은 말랑말랑한 연부 조직은 X선이 잘 통과되어 그냥 까맣게만 보입니다. 그래서 X선으로는 하얗게 보이는 뼈의 모양은 잘 볼 수가 있지만 까맣게만 나오는 연부조직은 잘 볼 수가 없습니다. 척추나 관절마디에 통증이 오는 경우는 뼈의 문제만 있는 경우는 적습니다. 연골이나 인대, 근육,신경과 같은 연부조직의 이상으로 통증이 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연부 조직을 정확하게 살펴보기 위해서 MRI 검사를 시행합니다. MRI는 자기공명영상 검사라고 합니다. X선 촬영이나, CT 촬영은 방사선 물질을 몸에 투영시켜서 하는 검사이지만 MRI는 방사선 물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자석과 같은 물질인 자기장 발생 장치를 이용하여 몸 안의 구조물을 보는 검사입니다. 그래서 방사선 물질을 이용하는 X선 촬영이나 CT 촬영보다 안전하고, 연부조직까지 자세하
【 청년일보 】조금 더 나이들어 보이는 여성이 한 여성의 어깨를 감싸고 있다. 그의 표정은 복합적이다. 마치 자신이 한 행동이 무엇인가 잘못된 상황을 초래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반면 그녀가 어깨를 감싸고 기대는 듯 보이는 젊은 여성의 시선은 그들을 바라보는 이를 응시하고 있다. "이게 크게 잘못된 일인가"라고 묻듯이. 어깨를 감싸고 뒤에 위치한 모습에서 보호자에게 기댄 아이의 모습도 읽힌다. 마치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는 듯한 모습으로도 보인다. 젊은 여성의 시선에선 당당함도 느껴진다. 당신이 인지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듯. 최근 한 전문사진작가는 2023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WPA) 크리에이티브 오픈 카테고리 부문 수상을 거부하면서 사진의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독일 출신 사진작가 보리스 엘다크젠은 자신이 출품한 작품을 AI(인공지능)로 제작했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 트럼프의 체포 장면 등과 같은 합성 사진들이 먼저 등장했지만 의도를 가진 수상거부라는 공식적 행위를 통해 AI가 담론 전달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 첫 사례로도 기억될 만하다. 한 분야 전문가들이 그들에 대한 공신력을 전제로 한 평가를 통해 사진의 회
【 청년일보 】 보험업법은 손해사정(손해액 및 보험금의 사정)업무를 손해사정사가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손해사정사 제도의 도입 목적은 보험사고 발생시 손해사정이 보험회사 일방에 의해서만 수행 될 경우 소비자의 권익이 침해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함에 있다. 그러나 동 제도가 도입된 지 40년이 경과했으나 손해사정 관련 민원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등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현재 실무에 종사중인 전체 손해사정사는 약 6천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보험회사에 직접 고용돼 업무를 수행하는 고용손해사정사이거나 보험회사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위탁손해사정사이다. 소비자로부터 선임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독립손해사정사의 수는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보험민원의 상당수는 보험금 지급 관련 소비자 불만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손해사정 업무의 대부분이 보험회사의 통제 하에 있는 고용손해사정사와 위탁손해사정사에 의해 수행되고 있는 손해사정 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손해사정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고용손해사정사와 위탁손해사정사의 업무 수행에 있어서도 보험회사로 부터의 독립성을 보장해 줄 수
【 청년일보 】안녕하세요. 김희란변호사입니다. 배우자가 상간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차량 블랙박스에 녹음이 되었습니다. 해당 녹음파일이 이혼소송에서 부정행위의 증거능력으로 인정될 수 있을까요. 최근 서울고등법원은 차량 블랙박스에 우연히 녹음된 타인간 대화를 제3자가 청취한 것은 위법이 아니라고 판시하였습니다. ◆ 관련 쟁점,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여부 통신비밀보호법은 제3조 제1항에서 "누구든지 이 법과 형사소송법 또는 군사법원법의 규정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우편물의 검열ㆍ전기통신의 감청 또는 통신사실확인자료의 제공을 하거나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지 못한다"고 하여 통신 및 대화비밀의 보호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14조 제1항에서는 "누구든지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하거나 전자장치 또는 기계적 수단을 이용하여 청취할 수 없다"고 하여 타인의 대화비밀 침해를 금지하고 있는데요. ◆ 블랙박스에 우연히 녹음된 대화, 증거능력 인정 이번 사건에서 서울고등법원 재판부는 사람의 육성이 아닌 사물에서 발생하는 음향은 대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영상기록장치인 블랙박스는 처음부터 대화를 녹음하거나 청취하려는 의도가 없고,
【 청년일보 】 통풍 발작은 요산 결정체가 배출이 안되어, 관절내 침착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급성 통풍 발작시,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 또는 다른 발, 발목 부위가 갑작스레 붓고, 발적이 있게 되며, 발병 전날 저녁에 맥주를 곁들인 고기 식사를 하고 나서, 발병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 입니다. 통풍 발작이 있게 되면, 병원에서는 해당부위를 움직이지 못하게 부목을 대고, 소염제 및 콜히친(또는 콜킨) 이라고 하는 약물을 처방하여, 급성 통풍 발작을 치료 하게 되며, 증상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스테로이드 약물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약물치료 이후 보통 2~3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기 마련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콜히친은 급성 발병 증상이 있을 것 같으면 먹는 예방약으로도 쓰일 수도 있습니다. 한번 통풍 발작이 있게 되면, 그 다음부터, 통풍 발작이 재발 하지 않게 관리 해야 합니다. 재발을 하게 된다면, 단순한 관절통의 문제를 벗어나 이는 만성화의 신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즉, 신장, 간 등 전신 장기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하여, 요산 수치를 일정 수치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청년일보 】 살면서 경험하는 가장 흔한 통증 중 하나가 허리통증 입니다. 허리통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근육이나 인대의 문제로 올 수 있고, 디스크의 문제나 퇴행성 관절염으로도 올 수 있습니다. 원인이 여러 가지다 보니 그 치료법들도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치료는 물리치료나 도수치료, 먹는 약물치료 입니다. 그런데 이런 치료로도 조절이 되지 않는 심한 통증인 경우는 신경차단시술(흔히 신경주사라 함)이라는 주사 요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통증치료를 위주로 하는 병원들이 많다 보니 이런 신경차단시술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습니다. 신경차단시술은 그 시술명 때문에, 마치 신경을 잘라내는 치료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여기서 차단의 의미는 과민해진 통증 신경의 신경 흐름을 약물로 일부 차단하여 통증을 경감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신경차단시술은 긴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약물을 통증 신경주변에 직접 주입해 주는 치료입니다. 주로 염증을 가라 앉혀 주는 스테로이드와 국소마취제를 혼합하여 사용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신경 염증을 조절하는데 아주 좋은 약제입니다. 염증을 조절해 주고 신경의 붓기를 빼 주어서 통증을 완화시켜 줍니다.
【 청년일보 】 회전근개는 어깨의 안정성을 담당하고,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4개의 근육을 이야기 합니다. 이 4개의 근육의 끝 부분이 상완골에 부착되게 되고 이 부분이 노화나 외상에 의해 찢어 지게 되는데, 이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합니다. 주로 야간의 어깨 통증과 기능의 악화가 주 증상 입니다. 회전근개 봉합술이란 찢어진 회전근개 힘줄을 봉합해주면, 봉합한 부위가 잘 아물어서, 어깨 관절내 염증반응이 줄고, 동시에 통증도 줄이고, 기능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개념에서 시작된 수술적 방법입니다. 과거에는 어깨의 전방부와 상부를 많이 절개를 가해 수술을 하였지만, 어깨 주변에 구멍만 만들어 화면을 보고 수술하는 관절경적 수술 방법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회전근개 봉합술도 사실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수술을 받으시는 환자분들 입장에서 가장 걱정되시는 부분이 다시 재파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인데요. 회전근개 대파열 (파열 크기가 큰 경우)인 경우 20% 까지도 수술후 재파열율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애초 회전근개 파열의 사이즈가 클수록 힘줄 자체의 질이 안좋아 (지방변성도가 높고, 두껍고, 탄력성이 낮고), 봉합해도 재파열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이를
【 청년일보 】머리가 아프면 뇌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닌가 걱정을 합니다. 사실 말랑말랑한 뇌조직은 통증을 못 느낍니다. 두통을 느끼는 조직은 뇌 주변의 혈관, 뇌를 싸고 있는 뇌막, 그리고 안면신경이나 청신경처럼 뇌 주변에 신경들입니다. 이처럼 두통을 일으키는 뇌 주변 조직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아주 사소한 것으로도 두통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두통의 진단과 치료는 참 어렵습니다.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눕니다. 이차성 두통은 말 그대로 이차적인 원인이 뚜렷한 두통입니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 뇌막염 같은 염증이 생긴 경우, 뇌종양으로 뇌압이 올라가는 경우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반대로 일차성 두통은 이러한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두통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편두통입니다. 그런데 간혹 목에 문제가 생겨서 두통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상부 경추의 추간판탈출증(흔히 목 디스크라고 이야기함)이 있는 경우 두통이 잘 옵니다. 목뼈는 총 일곱 개가 있습니다. 이중 1, 2, 3번 경추에서 추간판 탈출증이 생기면 두통이 생깁니다. 1,2,3번 경추 신경은 직접적으로 뇌에 신호를 보낼 수가 있고, 이 신호들은 특히 뒤통수와 눈 주변의 신경을
【 청년일보 】 "여러분들이 노후로 다가가는 2055년쯤 우리나라 국민연금기금이 고갈된다고 합니다. 과연 여러분들은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필자는 대학에서 연금론과 사회보험론을 강의하고 있는데, 매 학기초마다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질문을 한다. 보통 절반은 의사표명을 하지 않고 절반 정도가 의사표명을 하는데, 그중 50~60%는 연금을 못 받는다고 손들고 나머지 40~50%만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손을 드는 편이다. 이러한 결과는 매년 비슷하나 최근에는 손을 들지 않거나 못 받는다고 응답한 학생이 조금씩 늘어나는 등, 연금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이 고갈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핵심요인은 낸 것보다 더 받아가는 구조, 즉 저부담 고급여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연금제도가 지속가능 하려면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는 연금개혁이 필수적이다. 연금개혁은 지난 2007년에 대대적인 개혁이 진행됐지만 이후는 지지부진했다. 지난 정부에서도 국민연금 4차 재정추계 이후 논의가 조금씩 진행되다가 금방 사그러 들었다. 이에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부터 연금개혁 필요성이 부각돼 각 후보간 공감대가 형성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