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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에 '국책은행장' 물갈이?...이동걸 이어 윤종원 거취에 '이목'

대표적 친문 인사 이동걸 산은 회장 사임...윤 행장 임기에도 '부담'
경찰 수사 '급물살'...'2천500억원 피해' 디스커버리펀드 변수 부상
금융위원장 인선도 아직...은행 호실적에 '임기 완료' 전망도 고개

 

【 청년일보 】 윤석열 대통령의 새 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국책은행장의 거취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국책은행장의 경우 정권이 바뀌어도 임기를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자진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제 금융권의 눈길은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거취에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최근 경찰이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2천5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양산한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부분 역시 그의 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금융권 내부에 따르면 윤 행장의 경우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데다 기업은행장의 경우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인 만큼,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대표적 친문인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임...윤 행장 임기에 '부담'

 

17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윤석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자진 사임을 시작으로 국책은행 수장들의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으며, 지난 9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이임식에서 "정부와 정책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게 순리"라고 언급하면서, 또 다른 친문 인사인 윤 행장의 임기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내기도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만큼, 이 회장과 함께 대표적인 친문(親文) 인사로 불린다. 

 

특히 윤 행장은 재작년 1월 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이후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노조의 출근 저지 농성을 겪다가 26일 만에 가까스로 기업은행에 입성했다. 이는 금융권을 통틀어 2013년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14일)을 넘어서는 최장기 기록이다.

 

당시 기업은행 노조는 "기업은행장에 대한 임명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하고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는 현 정부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당정청과 소통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윤 행장은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노사공동선언문에 합의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윤 행장은 금융위에 노조추천이사 후보를 제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새 정부에 대한 '눈치보기'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2천500억원 피해' 4년 이상 방치...디스커버리 펀드도 '변수'

 

더욱이 4년 이상 이어진 디스커버리펀드 사태를 방치하고 있는 점 역시 윤 행장의 임기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스커버리펀드는 2017∼2019년 기업은행,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대규모로 판매된 바 있으며, 운용사의 불완전 판매와 부실 운용 등 문제로 환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개인·법인 투자자들이 2천560억 정도의 피해를 봤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2월 설명의무 위반을 비롯한 불완전판매 행위와 투자광고규정 위반행위 등을 이유로 기업은행에 업무일부정지, 과태료 부과, 임직원 제재 등 징계를 내렸다.

 

경찰 역시 지난 10일 장하원 대표의 구속영장 신청과 함께 김도전 전 기업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1일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해임 및 사모펀드 사태 해결에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금융적폐 청산 및 윤종원 행장 해임촉구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대책위는 윤 행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행정 관료로서의 안일한 운영과 독단적인 행태로 인하여 은행 내부 소통에도 심각한 리더쉽의 위기를 보였다"며 "잠시 스쳐가는 공무원처럼 자리보전에만 연연해 왔다"고 비난했다.

 

◆ 새 정부 금융위원장 인선도 아직...임기완료 전망도 제기

 

그러나 일각에선 윤 행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그가 임기를 채우고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윤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로 약 7개월이 남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의 인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은행장을 교체할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업은행 역시 윤 행장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정권이 바뀌었다고 중간에 기업은행장이 바뀐 사례가 없다"면서 "윤 행장 역시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따로 언급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행장의 임기동안 기업은행의 양호한 실적도 그의 임기 완료에 무게를 싣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은행이 지난해 거둬들인 순이익은 2조4천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무려 60% 증가한 실적이다. 더불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역시 같은 기간대비 17조1천억원(9.2%) 증가한 203조9천억원을 달성, 금융권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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