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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신해양강국 건설 '재시동'...중심에 선 HMM '쾌속 중'

尹대통령 "신해양강국 건설 목표로 경제 재도약 위한 기회" 강조
HMM, 작년 영업익 7조3천억원 등 '최대실적'...상장기업 중 '4위'
프랑스 평가기관 조사 실시...지속가능경영부문서 '골드' 등급에
지휘봉 잡은 김경배號..."세계 톱클래스 선사로 도약" 본격 출항

 

【 청년일보 】 지난달 31일 부산 국제 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신해양강국 재도약'이란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수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해양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해양수산 분야에서 전례 없는 위기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모두가 힘을 합쳐 신해양강국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최대 실적을 견인하며 도약의 중심에서 해운 산업 발전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을 모으고 있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영업익 7조3천억원, 최대실적-상장사 4위…9년 적자 털었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시황 개선과 초대형선 투입 등에 따른 운항 효율성 향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HMM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2.2% 증가한 7조3천77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15.1% 늘어난 13조7천941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5조3천262억원으로 전년보다 4천196.5% 급증했다.

 

특히 HMM은 국내기업 중에선 4번째로 많은 영업익을 기록하며 9년여간 이어진 적자 행진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 상장기업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다. 작년 6조6천7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도 앞질렀다.

 

HMM은 2010년 영업이익 6천18억원을 달성한 이후 해운 경기 장기 불황에 따라 9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HMM의 9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3조8천401억원에 달했지만, 2020년부터 해운 호황과 초대형선 투입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고, 같은 해 영업이익 9천808억원을 기록하며 9년간의 적자 늪에서 탈출했다.

 

해운 비수기에도 시황 개선과 환율 상승에 힘입어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성공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항만 적체 등으로 해운 운임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HMM은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인 영업익 7조3천775억원을 기록, 지난 9년간의 영업손실을 한 번에 만회하고도 남는 성과를 냈다.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5년 2천%대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73%까지 떨어졌다. 

 

HMM은 올 1분기에만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에 육박하는 3조1486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1천48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창사 이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103% 증가한 4조9천187억원이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조9천776억원 늘어난 3조1천317억원으로 집계됐다. 1천933%의 증가율이다.

 

이는 직전 최대였던 작년 4분기 실적(매출 4조4천430억원·영업이익 2조6천985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이로써 HMM은 2020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국내 매출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제외)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2조816억원, 30조6천1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1분기 10% 이상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총 25곳이었고, 이 중 1위를 차지한 곳은 HMM이었다. HMM은 해운업종의 비수기임에도 해상운임 상승,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6개 분기 연속 최대실적을 달성하며 64%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HMM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3천억원 규모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2011년 이후 11년 만의 첫 배당이다. 배당액은 1주당 600원(총 2천934억원)으로,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HMM은 최근 3년간 국내 코스피 상장사 상위 100개사가 지급한 시가배당인 평균 2.1%를 상회하는 2.2%로 배당률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HMM 관계자는 "지난 10년간의 누적 결손금은 4조4천439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를 모두 차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주 가치 제고 방안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성과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HMM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 '긍정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작년 4분기에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영업실적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도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컨테이너 시황에 확대된 이익 창출력과 재무 안정성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신용등급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실적에 대해 한신평은 "우호적인 컨테이너 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선 위주의 선대 구성으로 고운임 수혜를 크게 누린 결과"라며 "부채 비율이 전 분기보다 27%포인트 감소하는 등 재무 안정성도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물류 시스템 병목 현상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향후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낸 HMM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톱클래스 선사로 도약"...김경배 대표이사 선임

 

HMM은 신임 김경배 대표 체제 아래서 새롭게 닻을 올렸다. 그의 리더십과 글로벌 역량이 반영되면서 보다 공세적이고 전략적인 경영을 통해 새로운 성과들을 창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신임 대표는 앞서 지난 2월 9일 개최된 HMM 경영진추천위원회에서 신임 CEO 후보자로 결정됐다. 당시 HMM은 신임 CEO 선임 과정에서 HMM의 성장과 경영혁신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 글로벌 역량,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배 HMM 대표는 올해 58세(1964년생)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10년간 보좌한 정통 '현대맨'이다.

 

연세대 경영학을 전공하고 1990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에 입사 후 현대그룹 명예회장 비서실을 거쳐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현대차그룹 비서실장·글로벌전략실장 등을 역임 후 2009년 현대글로비스에서 최초 대표이사가 된 후 올해 초 HMM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 신임 대표는 현대글로비스를 9년간 성공적으로 이끈 역량을 인정받아 HMM의 차기 선장으로 낙점됐다. 특히 그는 현대글로비스에서 9년간 대표를 역임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끌어낸 물류 전문가로, 경영 역량과 조직관리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취임사에서 "동반성장을 통해 오랜 시간 꿈꿔온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서의 위상을 갖추겠다"면서 "최고의 서비스, 글로벌 경쟁력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HMM은 "김 내정자는 HMM의 경영정상화를 넘어 향후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이끌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HMM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할 적임자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평가기관 조사서 지속가능경영 '골드' 등급 획득

 

HMM은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HMM은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프랑스의 기업 환경영향평가 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의 글로벌 기업 지속가능성 성과 조사에서 '골드'(Gold)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코바디스는 기업의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분석하는 글로벌 평가기관으로, 지속가능성 및 공급망 분야 전문가들이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 성과 등을 평가한다.

 

전 세계 160개국, 200여개 산업에 걸쳐 7만5천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노동·인권, 윤리, 공급자 관리 등 4개 항목을 평가해 플래티넘(상위 1%), 골드(상위 5%), 실버(상위 25%), 브론즈(상위 50%) 등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최근 글로벌 대형 화주들은 지속가능경영 외부 평가 정보를 수시로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입찰 참여에 대한 필수 조건으로 지속가능성 평가 등급(실버 이상) 제출을 권장하고 있어 이번 평가 결과는 영업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HMM은 내다봤다.

HMM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통해 비재무적 요소가 투명하게 공개됨으로써 고객, 주주,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가 크게 제고될 것"이라며 "최근 관심이 높아진 ESG 분야에서도 솔선수범해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HMM은 전략적 성장을 위해 올해 상반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장기화 등으로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우량화주 확보와 운영효율 증대 등의 노력을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3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이 2024년 상반기에 모두 인도되는 만큼 안정적인 화물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국적선사의 책임감을 느끼고 임시 선박을 지속해서 투입하고 있다"면서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제공 등 경영혁신에 더해 환경, 노동 등 비재무적 분야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HMM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2만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급 12척과 1만6천TEU급 8척 등 초대형선 20척의 누적 운송량이 300만TEU를 돌파했다.

 

HMM에 따르면 2만4천TEU급 12척 가운데 7호선인 'HMM 함부르크(Hamburg)호'가 중국 옌톈항에서 만선으로 출항하면서 누적 운송량이 301만1천54TEU를 기록, 300만TEU를 넘겼다. HMM은 "68항차 가운데 65항차를 만선으로 출항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평균 선적률은 101.1%"라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초대형선을 새로 만들며 재도약 기틀을 마련한 HMM은 이들 초대형선을 핵심 항로인 유럽 노선에 투입함으로써 기존에 강점을 지닌 미주 노선까지 더해 글로벌 선사와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초대형 선박 투입이 완료되면서 HMM의 선복량은 2016년 40만TEU에서 현재 82만TEU까지 2배 이상 확대됐다. 선사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초대형선 비율도 약 50%로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게 HMM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추가 발주한 1만3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2024년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받으면, 선복량은 100만TEU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HMM 관계자는 "정부 및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지원과 임직원의 노력으로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회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HMM은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운임 견적부터 예약 확정, 선복 확보까지 할 수 있는 온라인 예약 플랫폼 '하이 쿼트'(Hi Quote·HMM Instant Quote)를 새롭게 론칭했다. 

 

기존에는 전화, 팩스, 이메일 또는 영업사원 등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선복 구매 가능 여부와 견적(운임) 등을 확인한 뒤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었지만, 하이 쿼트로 한 번에 선박 스케줄, 출발 및 도착지, 화물의 종류, 드라이 컨테이너 수량 등을 직접 선택해 견적을 확인하고 선복을 예약할 수 있다고 HMM은 설명했다.

 

HMM은 우선 한국발(發) 유럽, 동서남아, 남미, 호주 등 4개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며, 올해 말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한국발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온라인 운임 견적 플랫폼을 독자 개발하는 등 물류정보의 디지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 운임 솔루션 적용을 비롯해 내륙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선 전략과 기술적 우위를 통해 HMM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를 넘어 세계 유수의 선사들과 경쟁력을 강화하며 신해양 강국 건설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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