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 제동에...한숨 돌린 저축은행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 관망 분위기...지난달과 대조적
저축은행권 "고금리 예·적금 가입 늘수록 역마진 우려"

 

【 청년일보 】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그 동안 금리 경쟁력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수신금리를 올리던 저축은행권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위기다.

 

지난달 '빅스텝'(기준금리 0.5%p를 한번에 인상)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가 5% 넘어서자 저축은행들이 6% 중반대의 특판을 쏟아냈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은 5.5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일 기준 금리가 3.85%였던 것과 비교해 한 달 반 만에 무려 1.68%포인트(p)가 오른 수치다.

 

앞서 지난달 '빅스텝'(기준금리 0.5%p를 한번에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대대적인 금리 경쟁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의 인상폭 역시 가파르게 올랐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중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연 5%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과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도 각각 4.98%, 4.95%의 금리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권 역시 은행보다 높은 금리 경쟁력 유지하기 위해 정기 예·적금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고 6% 중반대의 특판 상품을 쏟아내기도 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달 말 연 6.5% 금리로 내놨던 정기예금 특판 상품(OK정기예금, OK안심정기예금)은 고객이 몰리면서 일주일 만에 한도가 모두 소진됐으며,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지난달 6.10% 정기예금 금리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달은 지난 24일 기준금리가 0.25%p 올랐음에도 분위기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당부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서다.

 

앞서 금융당국은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향후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금융사들에게 예·적금, 저축성보험 등 수신상품의 과도한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빅스텝(기준금리 0.5%p를 한번에 인상) 당시 경쟁적으로 정기예금 및 적금 금리를 올린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행보를 주시하던 저축은행들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수신금리가 또 오를 경우 저축은행들은 또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처지였다.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 경쟁력을 위해 은행권 보다 다소 높은 수신금리를 높게 책정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더 큰 문제는 지난해부터 대출금리의 상한이 20%로 낮아진 탓에 수신금리가 오를수록 저축은행권의 주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7% 넘어설 경우 대출상한선이 존재하는 저축은행들의 실적에 큰 부담될 있다"면서 "저축은행들이 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소비자들의 고금리 예적금 가입이 늘 경우 역마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의 높은) 수신금리로 인해 저축은행 역시 금리를 함께 올릴 수밖에 없다"라며 "다만 은행들이 인상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한 숨을 돌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