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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은 은행에만?...저축은행권 '19%' 고금리 여전

이복현 금감원장 잇따른 은행 방문에...대출금리 인하 움직임
저축은행 금리는 고공행진..."낮아진 조달금리 적용 시간 필요"

 

【 청년일보 】 '성과급 잔치'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은행권이 최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례적으로 은행들을 찾아가 고통분담을 독려하고 나서자 이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호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은행권의 이러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 경우에는 중·저 신용자 등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이 더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상생행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9일 금융소비자와의 고통분담과 상생을 위해 금융 및 비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가계대출 전 상품의 대출금리를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KB국민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최대 0.5%포인트(p) 낮아졌고,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각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규대출 뿐만 아니라 기한연장 대출에도 낮아진 금리가 적용된다는고 설명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예고한 대로 제2금융권 대출전환(갈아타기)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또 고정금리 차주의 금리인하, 저신용·성실이자 납부 기업 대출원금 일부 감면, 기업대출 연체이자율 인하 등을 통해 기업들도 지원한다.

 

하나은행 역시 '햇살론15'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잔액의 1%에 상당하는 금액을 캐시백해 주는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안심 고정금리 특판대출'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BNK부산은행 역시 판매 중인 주택·전세·신용대출 전 상품의 신규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총 1조6천929억원 규모의 지원방안을 내놨다.

 

은행권의 이 같은 행보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국내 은행들을 연이어 방문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독려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지난달 23일 하나은행 본점을 방문한 후 이달 8일에는 BNK부산은행 본점을, 또 9일에는 KB국민은행 본점을 찾았다.

 

이 원장은 KB국민은행을 방문해 "가계대출 전 상품에 걸친 대출금리 인하는 고금리 시대에 국민 경제의 어려움을 함께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은행의 노력이 일회성이거나 전시성으로 흘러가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조만간 신한은행과 대구은행 등도 방문할 예정인 만큼, 나머지 은행들도 기존에 발표한 다른 은행들의 지원방안과 유사한 프로그램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은행권의 잇따른 취약계층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정작 취약계층의 급전 창구인 저축은행권의 대출금리는 19%를 넘어서는 등 고금리가 여전한 모습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자산규모로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직장인대출' 평균금리는 2월 말 기준 19.47%로, 전월(19.02%)보다 소폭 올랐다. '중금리대출' 상품 역시 같은 기간 15.93%로 전달(15.42%)보다 0.5%포인트 이상 올랐다.

 

OK저축은행도 추정소득 확인이 가능한 직장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대상 대출상품인 '비상금OK론'의 평균금리는 19.28%, '사업자든든OK론'도 19.31%로 확인됐다. 전월에 비해서도 대출금리가 오르는 추세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뱅크론(19.24%)', '웰컴희망대출(19.75%)' 등의 평균금리 역시 19% 이상으로 법으로 정한 대출금리 한도(20%)에 근접했다.

 

반면 정기예금 금리는 꾸준히 내려와 예대금리차는 확대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권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금리는 3.74%로 전월 4.20%에 비해 0.46%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업계는 수익성 관리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금리 상승의 여파로 저축은행권의 정기 예금금리는 한때 6%를 상회했지만, 대출금리는 금리한도(20%)에 부딪혀 크게 오르지 못했다. 이에 대다수 저축은행들의 작년 하반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조달비용에 따라 정해지는데 올해 들어 낮아진 조달금리가 적용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새로 낮아진 조달 금리가 적용되려면 어느 정도의 시차가 필요하다"면서 "3월 중순 이후에는 대출금리 역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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