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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 13주기···北, 무력도발 감행 '현재진행형'

승조원 46명 전사···6.25 전쟁 이후 北 공격 의한 최다 전사
尹 대통령,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서 전사자들 기려
北, '핵 무인 수중 공격정 수중폭발시험' 감행···김정은 참관
단거리탄도미사일 및 ICBM 발사 등 잇단 무력도발 '눈살'

 

【청년일보】 지난 2010년 3월 26일 21시22분경 북한 해군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폭침된 '천안함 피격 사건'이 13주기를 맞았다. 

 

당시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초계함 천안함(PCC-772)이 침몰했고 천안함에 탑승해 있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은 현장에서 구조됐지만 46명이 전사했다. 이는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북한 공격에 따른 최다 전사자 수다. 


천안함 침몰을 둘러싸고 좌초설, 이스라엘 잠수함 충돌설 등 각종 의혹들과 유언비어로 난무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뒤 닷 새 만에 민·군합동조사단(조사단)이 꾸려졌고 같은 해인 5월, 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천안함 피격사건이 명백한 북한의 무력 도발임을 재차 부각시켰다. 

 

이후 이름을 한 명씩 차례대로 호명하며 추모하는 '롤 콜(Roll Call)'을 해 전사자들을 기렸다. 호명 시작 전 26초간 울먹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고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며 한동안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천안함 장병뿐만 아니라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연평도 포격 도발(2010년 11월) 전사자에 대해서도 추모하며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장렬히 산화한 55명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직접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렀다.

 

이어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대청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도발로부터 북방한계선(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면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서해수호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기념사를 마쳤다.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는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이 열린 같은날 오전,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새로운 수중공격형 무기체계인 '핵 무인 수중 공격정'의 수중 폭발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은밀하게 작전 수역으로 잠항해 수중 폭발로 초강력적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하는 위협적인 수중 핵무기다. 군 전문가에 따르면 소형이어서 무인기처럼 추적이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4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21~23일 ‘핵무인 수중 공격정’ 수중폭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 핵무인 수중 공격정은 임의의 해안이나 항 또는 수상선박에 예선해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북한의 무력도발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핵 무인 공격정'의 수중 폭발 시험 사실과 최근 핵탄두를 장착한 전략순항미사일이 공중폭발했다고 과시하면서 대남(對南) 핵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핵무기를 점차 고도화 중이며 남한을 향해 언제든지 핵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대대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일엔 한미 연합연습에 따른 반발성 무력시위로 동해상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쏘는 무력도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특히 탄도미사일을 이동식발사대 차량뿐 아니라 철도 위의 열차, 잠수함, 저수지 등에서 발사하는 등 다양한 시험들을 하고 있다. 

 

이처럼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정치권에선 국내 안보 환경이 전보다 매우 엄중해진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자칫 군사적 충돌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안보·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국제사회의 공조가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 정통한 관계자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남북간 대립 구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핵어뢰 수중폭발시험과 ICBM 발사 등 무력시위를 선전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국면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응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국 한반도의 정세는 더욱 위태로울 것이 불 보듯 뻔하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면서 "엄중하고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해법을 제시해줄 만한 중재자(국제기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고한 안보관,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 수 있도록 정부가 대화의 창구를 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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