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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선점이 곧 디지털 경쟁력"...은행권 '비금융 사업' 경쟁 본격화

유통·통신 등 이종산업과 동맹...데이터 선점 경쟁 치열

 

【 청년일보 】 디지털 전환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시중은행 간의 데이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금융권의 비대면화가 본격화된 후 시중은행들은 유통·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데이터를 확보해 미래 주요 먹거리로 각광받는 비금융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의 은행, 증권, 카드 3사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 SK그룹 ICT 3사와 '통신·금융·미디어·유통 데이터 결합 신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6개 사는 고객정보를 가명결합해 각 사의 기존 통신·금융 상품을 고도화하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데이터 기반의 신규 상품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가명결합은 고객 데이터를 가명 처리해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이를 결합해 더욱 가치있는 데이터를 생성하는 과정이다.

 

하나금융은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소외계층 고객을 위한 대안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에 나선다. 즉 통신비 납부 내역 등 대안정보를 활용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주부, 은퇴자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하더라도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데이터 결합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이끌어 가는 피할 수 없는 키워드로 다양한 업종 간의 데이터 결합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IT·유통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업무협약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에 신한은행은 KT와 4천375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금융과 통신 대기업 간의 디지털 동맹을 구축했다.

 

양사 동맹으로 추진되는 공동사업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23개 영역에 이르지만, 양사가 보유한 막대한 분량의 고객 데이터 공유가 동맹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신한은행과 KT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도 개발한다. 또 KT의 상권 데이터 플랫폼 '잘나가게'의 입지상권 데이터 등과 연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그룹의 우리은행은 교보생명, 우리카드, 미래에셋증권,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와 함께 국내 초대형 민간 금융데이터댐을 구축했다.

 

금융데이터댐은 대량의 데이터를 가공해 가치 높은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수요자가 용도에 맞게 활용하기 위한 일종의 플랫폼을 의미한다. 또 양질의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해, 혁신적인 신사업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금융데이터댐에 참여한 금융사들은 각 사에서 보유한 고객의 가명 처리된 정보를 수집·결합·분석할 수 있다. 이를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은 4천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롯데멤버스와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양사는 금융·유통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맞춤형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은행권과 이종산업과의 데이터 동맹은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 금융 본연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신사업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금산분리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의 비금융 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해선 데이터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알뜰폰 '리스엠' 사업을 정식으로 승인 받으면서 그 동안 축적된 알뜰폰 고객정보를 비금융 사업에 전폭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 역시 앱 자체의 수익성 보다는 입점 소상공인, 라이더, 고객 정보 등 데이터 확보를 위해 출범한 사례로 꼽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창출은 커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데이터 사업이 미래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권을 비롯해 많은 금융사들이 다양한 데이터 수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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