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는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250/art_17026188189726_e8d8a6.jpg)
【청년일보】 한국경제가 글로벌 복합위기, 저성장 국면이 지속된 가운데 경제 재도약을 향한 출발점으로 기업 자율성 최대화 등 성장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중견기업계의 의견이 나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함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서울서 '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을 15일 개최했다.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은 중견기업의 혁신성과를 공유하고, 중견기업인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중견기업특별법이 시행된 2014년 이후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올해 슬로건은 '일자리! 성장! 글로벌 중추국가! 중견기업이 약속합니다'로 걸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중견기업 대표 및 임직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한 중견기업인과 유관기관 임직원 등 공로자 46명에게 금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14개 우수 기업에는 2019년 중견기업계에서 신설한 '중견기업 성장탑'을 전달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대부분의 기업활동에 확대된 국가의 영향을 축소해 기업의 활력과 자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국가 성립의 기본 조건인 국부를 생산하는 핵심 주체가 기업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주도성장을 천명한 정부의 기업 경영 환경 개선 노력이 킬러규제 혁파 등으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3월 말 상시법으로 전환된 '중견기업 성장 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중견기업 특별법)'이 10월 19일 시행된 가운데 내년엔 무엇보다 중견기업 특별법을 전면 개정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중견기업 특별법'은 중견기업의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정한 법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원활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2014년 1월 제정된 바 있다.
최 회장은 "내년엔 무엇보다 중견기업 특별법을 전면 개정해 내실화해야 한다"면서 "중견기업 특별법을 완성도 높은 일반법으로 전환함으로써 내후년쯤엔 누구도 더 이상 흔들지 못할 안정적인 중견기업의 법적 근거를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기업 영속성 제고 차원에서 상속세 개편이 필요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끝으로 최 회장은 "경제 재도약의 견인차로서 중견기업의 발전을 실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투자와 혁신의 핵심 기반인 예측 가능한 법·제도 환경을 조성하고, 중견기업계 전반의 유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250/art_17026189103582_7a70ad.jpg)
한덕수 국무총리는 "수출과 소비가 위축되는 등 성장세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견기업들은 수출, 고용, 투자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 경제를 튼튼하게 뒷받침해줬다"면서 "중견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1.4%에 불과하지만 국내 수출의 19%를 담당하고 투자와 일자리 확대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다행히 지난 10월부터 우리의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경제 회복에 앞장서주시는 중견기업인 여려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견기업의 성장이 곧 우리 경제의 미래이며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중견기업 수 1만개와 수출 2천억 달러를 목표로 중견기업을 적극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한 노동 개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를 지원하고 합리적인 노동시장을 적극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는 강호갑 신영 회장에게 돌아갔다. 강 회장은 중견련 회장직을 9년간 역임하며 ‘중견기업 특별법’ 제정, 관련 법·제도 정비와 지원 정책의 체계화를 이끌었다.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박일동 디섹 회장은 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미국 해군, 미국 나스코(NASSCO)조선소, 네덜란드 셸(Shell) 등과 연이은 수주 계약을 맺으면서, 회사를 세계 유일의 조선해양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이사는 국내 팹리스 1세대 경영인으로, 글로벌 기업에 의존하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반도체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시킨 점을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유지연 TC태창 회장은 철강 유통, 중장비 부품 제조·수출을 통해 2022년 전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9천53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고, 신규 직원 422명을 고용하는 등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았다.
대통령표창은 주력 사업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케이피에프의 김형노 대표이사와 ‘농슬라’ TYM의 스마트 농업 기술 혁신을 주도한 김도훈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백홍주 원익큐엔씨 대표이사는 쿼츠 레이저 용접 기술 개발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김철성 엠씨넥스 부사장은 베트남 생산기지 일원화에 기반한 2020년 4억 달러 수출 등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임정현 한국야금 대표이사, 이해성 이랜텍 대표이사, 박상민 와이아이케이 상무 등 다섯 명에게는 국무총리표창이 수여됐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