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은 한국의 올해 2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을 5천956조9천572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미지=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251/art_1703116629353_80e647.jpg)
【 청년일보 】 가계·기업·정부부채가 크게 늘면서 올해 한국의 총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 6천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은 한국의 올해 2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 규모를 5천956조9천572억원으로 집계했다.
비금융부문 신용은 국가 간의 비교를 위해 자금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경제주체인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를 모두 더한 금액이다. 이 중 가계부채는 2천218조3천581억원, 기업부채는 2천703조3천842억원, 정부부채는 1천35조2천149억원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 올해 2분기 말 총부채는 1년 전(5천729조9천946억원)보다 4.0%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을 고려할 때 이미 3분기 말 총부채 규모는 6천조원을 돌파했을 가능성이 높다. 3분기 말 자료는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총부채 액수와 별도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을 보더라도 한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현저히 높은 매크로 레버리지 상승 폭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말 273.1%로 전년동기대비 4.9%포인트(p) 높아졌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1%에서 101.7%로 줄었지만, 기업부채 비율(117.6→123.9%)과 정부부채 비율(45.5→47.5%)이 나란히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1년 새 총부채 비율이 상승한 것은 BIS 자료에 포함된 OECD 소속 31개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 오히려 31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작년 2분기 말 평균 243.5%에서 올해 2분기 말 229.4%로 14.0%p 축소됐다.
다른 국가의 경우 이탈리아(257.7→243.1%), 덴마크(251.9→237.2%), 튀르키예(116.7→100.4%), 오스트리아(228.2→206.6%), 영국(261.8→236.7%), 스페인(268.5→241.1%), 네덜란드(283.9→255.1%) 등이 평균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포르투갈(284.3→251.1%), 그리스(303.0→268.6%), 아일랜드(233.3→198.8%) 등 3개국은 30%p 넘게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줄었다.
다만, 올해 2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 비율 숫자 자체는 한국이 31개국 중 9위였다.
일본(414.0%), 룩셈부르크(403.2%), 프랑스(322.7%), 캐나다(307.9%), 스위스(299.7%), 벨기에(292.2%), 스웨덴(274.5%) 등이 한국보다 더 높았다. 이 중 일본은 정부부채 비율(230.3%)이, 룩셈부르크는 기업부채 비율(308.2%)이 유독 높게 나타나는 등 나라마다 사정은 제각각이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BIS 자료와 관련해 "가계, 기업, 정부 모두 부채가 위험수위"라며 "부채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났고, 절댓값 자체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연착륙같이 한가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자도 못 내고 빚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기 전에 적극적인 부채 축소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임동원 연구위원도 "가계와 기업이 부채를 줄이는 과정으로 가야 한다"며 "더 이상 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