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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서 '사장님(?)'...가스기술공사, '탈권위' 시류에도 엇박자 '빈축'

'탈 권위' 타파 기류 확산 속 모기업도 사용 않는데 ...대표이사 취임식서 '사장님' 호칭 고집
일각, '탈권위' 표방하는 현 시류에 부적합 '빈축'..."권위는 경영능력과 직원 존경심서 발로"
'권위적' 기업문화 직장내 갑질 '농후'...경영평가서 "직장 내 갑질 잠재적 위험요인" 지적도

 

【 청년일보 】새해가 시작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시무식을 통해 올 한해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설정 등 비전 발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재계는 물론 금융권에서도 상당수 대표이사 및 기관장들이 교체되면서 새로 선임된 이들의 사고방식 및 경영철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자에 대한 소통 방식 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취임식 풍경도 적잖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권위주의를 탈피해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거나, 취임식을 아예 생략한 채 현장 행보에 나서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어려워진 대내외적 경제 여건을 감안해 간소화된 취임식으로 첫날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 같은 모습은 탈권위를 표방하며 정부 뿐만 아니라 공기업을 비롯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들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풍경들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의 권위주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처럼 사회 전반에 걸쳐 '탈권위'를 표방하는 기류가 확산된 가운데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여전히 '사장님'이란 호칭을 고집(?)하며 시류와 엇박자를 내고 있는 공기업이 있어 적잖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 '탈 권위' 타파 기류 확산 속 모기업도 사용 않는데 ...대표이사 취임식서 '사장님' 호칭 고집 왜?

 

5일 가스기술공사에 따르면 가스기술공사는 지난 2021년 5월 열린 조용돈 사장의 취임식장에서 단상 뒷배경에 걸린 현수막에 "조용돈 사장님 취임식"이란 문구를 적시했다.

 

정부는 물론 대다수의 공기업 및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들조차 취임식에서 '사장님'이란 호칭의 문구를 흔히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장님이란 호칭이 다소 권위주의적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 이취임식에서 '님'이란 호칭을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된 상황"이라며 "탈권위를 표방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직원들을 상대로 취임식을 하면서 '님'자라는 높임말을 쓰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다는게 시대적 흐름일 것"이라며 "다소 개선돼야 할 사안인 듯 하다"고 꼬집었다.

 

 

가스기술공사는 앞서 지난 2018년 1월 31일 고영태 사장의 취임식에서도 '사장님'이란 표현을 사용한 바 있어 현 시류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수평적 의사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시류 속에 권위주의는 이를 막고 있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너도 나도 탈권위를 내세우는 건 수평적 구조에서 전 직원들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여전히 권위를 앞세우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행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권위는 탁월한 경영능력과 직원들의 존경심에서 생기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게 아닐 것"이라며 "권위주의가 심한 곳일 수록 직장내 갑질과 같은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권위적' 기업문화가 직장내 갑질 '농후'...가스기술公, 경영평가서 "직장내 갑질 잠재적 위험요인" 지적

 

실제로 조용돈 사장 취임 이후 지난 2022년 가스기술공사는 경영평가에서 욕설과 폭언 등 현재의 조직문화가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실제로 한국가스기술공사는 내부감사에서 상급직원이 하급직원이 지각했다는 이유로 욕설과 폭언 등 지속적인 직장내 갑질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시대 흐름에 비춰볼때 취임식에서 '사장님' 문구를 사용하는 건 맞지 않는 듯 하다"면서 "상급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나 심지어 모기업인 가스공사도 '사장님'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선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담당 직원의 업무태만이거나, 기업 문화가 여전히 권위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가스기술공사 외에도 정부 산하 공기업 중 지난 2022년 1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에 취임한 문영표 사장이, 같은해 2월 화성도시공사 사장에 취임한 김근영 사장의 취임식에서도 '사장님'이란 호칭이 사용됐다. 

 


【 청년일보=전화수 /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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