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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했어도 의대는 '썰렁'…동맹휴학·수업거부에 학사운영 '삐꺽'

휴학 신청 의대생 5천401명…지난해 4월 기준 재학생의 28.7%
학칙 무관 휴학 의대생, 1만3천698명에 달해…"수업·실습 거부"
의대, 통상 2월 개강…일부 대학은 한 달 가까이 늦춘 3월 중순
수업일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 시 F학점 유급 처리

 

【 청년일보 】 3월 개강으로 대학 캠퍼스가 다시 활기를 찾았지만,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반발하는 의과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동맹휴학 신청과 수업 및 실습 거부로 인해 학사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의과대학을 설치·운영하는 40개 대학이 정부의 예상을 뛰어넘는 3천400여명을 증원해 달라고 신청한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들까지 '삭발식'에 참여하는 등 학사운영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5일 교육부가 전날 오후 6시 기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의과대학 재학생 중 휴학을 신청한 학생은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28.7%에 해당하는 5천401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교육부가 휴학을 신청했으나 지도교수·학부모 서명 등 정당한 절차나 요건을 지키지 않은 휴학은 집계에서 아예 제외했기 때문에 실제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이보다 더 많았다.


지난달 28일까지 학칙과 관계 없이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1만3천698명이었다.


휴학은 승인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상당수 학생들이 수업과 실습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의과대학은 다른 학과와 대조적으로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대 의대 본과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연건캠퍼스 교육관을 비롯한 의대 강의동 대부분이 조용했고, 의대 강의실들도 불이 꺼진 채 닫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양대 의대와 조선대 의대 등도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 등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단체행동에 참여하도록 압박하고 있어 학내 분위기가 긴장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수들도 증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강원대 교수 10여 명은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증원 방침에 반대를 선언했으며, 원광대 의과대학에서도 교수 5명이 보직을 사임하는 등의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전국 대다수 의과대학에서 집단 휴학 신청이 제출되거나 수업과 실습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있어 대학들이 개강을 미루고 있다.


의대는 통상 다른 학과보다 이른 2월 중순에 개강하는데, 일부 대학은 개강을 한 달 가까이 늦춘 3월 중순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체행동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학생들이 '집단 유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다만, 2학기 학사 일정을 고려하면 계속해서 개강을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학가에서는 이달 중순이 학사운영이 정상화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립대의 한 관계자는 "무한정 개강을 미룰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이번 달 중순 또는 하순에 결정이 나야 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진짜 유급을 각오한 상황이라면 학교 차원에서는 유급보다는 휴학을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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