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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알코올부터 제로 슈거까지"…주류업계, 올해도 '헬시 플레저' 제품 '주력'

국내 주류 시장 '사상 최대' 10조원 돌파…코로나 이후 꾸준히 증가세 보여
올해도 헬시 플레저 트렌드 지속 전망…논알코올·제로 슈거 제품 주력 계획
오비맥주, 올해 포커스는 '논알코올' 제품…'카스 0.0' 필두로 시장 확대 목표
하이트진로, 올해 '테라 라이트' 집중할 예정…소비자 음용 경험을 넓힐 계획
롯데칠성, 제로 슈거 소주 '새로'·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에 집중

 

【 청년일보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즐겁게 건강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트렌드에 예민한 주류업계는 제로 슈거나 논알코올 등 제품 출시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국세청 국세통계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2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주류 출고금액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9조9천70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에는 10조1천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주류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주류 출고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재차 갈아치웠다.

 

앞서 주류 출고금액은 2015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2020년 8조7천995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1년 8조8천345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다 2022년 급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주류 문화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음주문화가 과거에는 독한 술을 마시며 과음을 즐기는 분위기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가볍게 오랜 시간 즐기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실제로 저도수 주류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무알코올 주류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무알코올 맥주시장 규모는 1천770만달러로 2018년 1천40만달러보다 70.2% 늘었다. 영국 주류시장 조사업체 IWSR은 무알코올 및 저알코올 시장이 올해까지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주류시장도 헬시 플레저 바람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헬시 플레저 열풍에 힘입어 논알코올, 저칼로리 주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해외에서 이미 논알코올, 저칼로리 주류가 주목받고 있고 국내에도 팬데믹 이후, 과음을 지양하고 술을 가볍게 즐기는 건강 지향 문화가 정착했다"며 "저도수, 저열량으로 음주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사실 주류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운 산업인데, 최근 술과 관련한 문화가 점점 변화하고 있다"며 "점점 낮은 도수를 찾고 있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주류 기업들도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오비맥주, 올해 포커스는 '논알코올'…'카스 0.0' 제품 앞세워 시장 확대

 

올해도 '저당·저알코올·저칼로리' 3저(低) 트렌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류업계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유흥시장 내 관련 수요를 선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오비맥주는 올해 논알코올 제품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6월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논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그 전까지는 논알코올 음료는 따로 마트나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를 해야 했기 때문에 술이 약하거나 건강이나 ‘웰빙’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해 마셨다.

 

개정안 공포 이후 오비맥주는 맥주 고유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성인용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의 330ml 병 제품을 전국 일반 음식점을 통해 선보였다.

 

또 ‘카스 0.0’은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브랜드로 선정되며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논알코올 맥주 브랜드 파트너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11월 '카스 레몬 스퀴즈 0.0'를 병 제품(330ml)으로 출시했다. 과일맛 논알코올 음료 제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병 제품이다.

 

이 제품은 2023년 7월 한정판으로 출시해 4주 만에 완판되며 '품절 대란'을 빚은 '카스 레몬 스퀴즈'의 논알콜 음료 버전이다.

 

국내에서 ‘주류’ 제품으로 분류되려면 1% 이상의 알코올을 함유해야 한다. 즉,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라면 법적으로 음료수에 해당한다. 그래서 규정 상 ‘논알코올 맥주’라고 하지 않고 ‘논알코올 음료’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논알코올과 비알코올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보통 0.05% 미만의 미량의 알코올이 검출되는 제품이다. 카스 0.0 등이 논알코올 제품에 속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한해 라이트 맥주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올해도 건강 중시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논알코올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는 ‘신선함’과 '혁신'의 가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비주얼 브랜드 아이덴티티(VBI) 리뉴얼을 단행한다. 기존 카스 외에도 카스 라이트, 카스 0.0 등도 함께 리뉴얼되며 올해 2분기 중 적용할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기 위해 리뉴얼을 단행한다"며 "앞으로도 트렌드와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 하이트진로, 올해 '테라 라이트'에 집중…소비자 접점 넓혀나갈 계획

 

하이트진로도 3저(低) 트렌드에 맞춰 지난해 7월 맥주 신제품 ‘테라 라이트’를 선보였다. 올해의 경우 테라 라이트를 필두로 제로 슈거 제품에 더 집중할 방침이다.

 

테라 라이트는 1/3 낮은 칼로리와 제로 슈거가 특징으로 출시 후 2주 만에 1천만병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말에는 가정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테라 라이트’ 신규 용량을 출시했다.

 

기존 테라 라이트는 ▲유흥용 병(500㎖) ▲가정용 병(500㎖) ▲캔(355㎖, 453㎖, 500㎖) ▲페트(1600㎖)였으나 신규 용량 제품 출시를 통해 캔 라인업이 ▲355㎖ ▲453㎖ ▲490㎖ ▲500㎖ 등 4종 더 늘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테라 라이트 외에도 제로 슈거 소주 진로, 진로골드 등도 판매 중이다.

 

2022년 12월 회사는 진로를 ‘제로 슈거’ 콘셉트로 리뉴얼했다. 당류를 사용하지 않고 하이트진로의 양조기술로 진로 본연의 맛을 유지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기존 ‘진로’의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차별화된 주질 및 패키지로 완성한 신제품 ‘진로골드’를 선보였다.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소주로, 쌀 100% 증류원액을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제로 슈거 소주의 경우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테라 라이트에 집중해 소비자 음용 경험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테라 라이트는 개강이나 여름 맥주축제 시즌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 활동을 늘릴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음용 경험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칠성, 제로 슈거 소주 '새로' 및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에 집중

 

롯데칠성음료 역시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제로 슈거 소주 '새로'와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 등으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먼저 2022년 9월 첫 선을 보인 '새로'는 당시 기존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로 출시됐다.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며,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 또한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새로는 4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5천만병 돌파, 출시 7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출시 2년여 만인 2024년 10월에는 누적판매 5억병을 달성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4월 살구 과즙을 더한 '새로 살구'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제품군을 확대했다.

 

 

또 올해 1월 출시한 '클라우드 논알콜릭'은 알코올 도수 1도 미만의 저칼로리 비알코올 맥주(350ml 기준 50kcal)다.

 

특수효모를 사용해 발효시 알코올 생성을 제한하는 클라우드만의 발효 공법이 적용됐으며 생산 공정상 인위적인 알코올 분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맛과 향의 소실이 없는 자연스러운 맥주의 풍미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은 올해 소주, 맥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트렌드에 대응한다는 포부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새로는 제로 슈거 소주의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갈 예정이며, 올해도 '제로 슈거'를 강조한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논알코올 제품은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필두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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